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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지수 올라도 수익 드려요"… ELD 개편해 수신방어

‘원금 보장+α’로 고객잡기 사활

상품 녹아웃 기준 높이거나 없애

지수 상승 구간 따라 수익 기대

일각 “조달비 부담 증가” 우려도

은행권이 지수연동예금(ELD)을 앞세워 증시로 이동하는 자금을 붙잡고 있다. 정기예금 금리가 연 3%를 밑도는 상황에서 안정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기대할 수 있는 상품으로 고객의 눈길을 돌리려는 전략이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시중은행들은 ELD 상품의 녹아웃(Knock-out) 기준을 높이거나 조건을 없애며 판매 확대에 나서고 있다. 정기예금보다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지수연계상품을 통해 증시로 이동하는 자금을 붙잡으려는 목적이다.

주요 4개 은행(KB국민·신한·하나·NH농협은행)의 ELD 판매액은 지난 2024년 7조3733억원에서 지난해 말 기준 12조3338억원으로 증가했다. 올해 판매액은 4조3742억원(지난달 26일 기준)으로 집계됐다. 역대 최대 판매 규모를 기록한 지난해와 견줘 보면 판매액 증가세가 다소 둔화했지만 2024년 연간 판매액의 절반을 훌쩍 넘었다.

ELD는 은행이 개발·판매하는 정기예금의 일종으로 주가와 연계해 이자가 결정되는 구조다. 원금의 97%가량은 대출로 운용해 예대마진을 남기고, 나머지 3%는 주가지수 연계 옵션 등 파생상품으로 운용해 추가 수익을 낸다. 다만 지수가 일정 수준 이상 오를 경우 수익률이 제한되는 녹아웃 구조 탓에 최근과 같은 강세장에서는 상품 매력이 떨어진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수가 큰 폭으로 상승하더라도 고객이 받을 수 있는 수익은 제한되기 때문이다.

이에 은행들은 녹아웃 기준을 높이거나 조건을 없애면서 고객 붙잡기에 나섰다. 녹아웃 기준이 되는 지수 상승 폭을 높이는 대신, 최고수익률을 낮추는 방식으로 상품 구조를 조정하고 있다. BNK부산은행은 올해 녹아웃 구조 없이 지수 상승 구간에 따라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ELD 상품을 선보였다. KB국민은행은 ELD 상품의 녹아웃 기준을 기존 20%에서 25%로 올렸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예·적금 금리를 아무리 올려도 0.1~0.2%p에 그치다 보니 지금과 같은 증시 활황기에는 고객을 붙잡기 어렵다”며 “은행들도 포트폴리오 다각화 측면에서 지수연동상품을 판매하면서 고객 수요를 끌어오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기준 5대 시중은행의 대표 정기예금(12개월) 상품의 금리는 2.90~2.95% 수준으로 나타났다.

은행권은 예·적금보다 수익성이 높고 직접 주식에 투자하는 것보다 안전한 ELD 상품을 통해 수신 방어를 지속할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ELD 판매 확대가 은행에 유리한 것 만은 아니라고 지적한다. 상품 조건에 따라 고객에게 높은 금리를 지급해야 하는 만큼 은행의 조달 비용이 커질 수 있어서다. 은행권 관계자는 “ELD는 조건에 따라 높은 금리를 제공할 수 있는 구조여서 판매량이 늘수록 은행의 부담도 커질 수 있다”며 “지난해보다 판매액 줄어든 데는 은행들이 수익성을 고려해 판매 규모를 조절한 영향도 일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chord@fnnews.com 이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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