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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보다 금리”…美 재정적자 6% 현실화에 증시 ‘직격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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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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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거래소)

[파이낸셜뉴스] 국내 증시가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보다 미국 금리 상승 압력에 더 크게 흔들릴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전쟁이 촉발한 재정 악화가 결국 금리 상승으로 이어지며 시장 전반에 부담을 줄 수 있어서다.

5일 증시 전문가들은 미국과 이란의 전쟁이 장기화 양상을 보이면서 미국 정부 지출 확대와 세수 감소를 동시에 유발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이에 따라 올해 미국 재정적자는 국내총생산(GDP) 대비 6%를 웃돌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과거 사례에서도 전쟁 비용은 재정 부담으로 직결됐다.

1990년 이후 중동 전쟁에서 미국의 전비는 GDP 대비 0.3~1.0% 수준이었으며, 걸프전의 경우 실제 부담은 약 3%에 달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번 전쟁은 규모 자체는 제한적이지만 장기화될 경우 비용이 누적돼 재정 부담 확대는 불가피하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중국과 갈등 등 기존 불확실성까지 더해지면서 미국 재정 여건은 더욱 악화될 수 있다.

문제는 재정 악화가 단순한 국가 재무 문제에 그치지 않는다는 점이다. 재정적자 확대는 국채 발행 증가로 이어지고, 이는 시장 금리를 끌어올리는 구조적 요인으로 작용한다. 최근 미국 금리는 유가 상승에 따른 물가 압력과 금리 인하 기대 약화가 맞물리며 상승 압력을 받고 있다.

금리 상승은 국내 증시에 직접적인 부담 요인으로 작용한다. 금리가 오르면 달러 강세가 나타나고 원·달러 환율이 상승하면서 외국인 자금 이탈 압력이 커지기 때문이다. 특히 외국인 비중이 높은 국내 증시는 금리 변화에 민감한 구조다. 금리 상승 국면에서는 외국인 순매도 확대와 지수 하락 압력으로 이어지는 흐름이 반복돼 왔다.

실제 지난 3일 기준 원·달러 환율은 1511.4원을 보이고 있다. 지난달 25일 이후 8거래일 연속 1500원대를 기록하고 있는 것이다.

외국인은 지난 3월 19일 2조6680억원의 순매도세를 보인 후 지난 2일까지 유가증권시장에서 11거래일 연속 매도우위를 나타냈다.

IBK투자증권 정용택 연구원은 “전쟁 관련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가운데 가장 주목해야 할 변수는 미국 금리”라며 “금리는 향후 경기 국면을 전환시키는 결정적인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전쟁 자체가 시장 충격의 핵심 변수였다면, 지금은 전쟁이 재정과 금리를 자극하는 경로를 통해 영향을 미치는 구조”라며 “재정적자 확대에 따른 금리 상승이 현실화될 경우 국내 증시는 수급과 밸류에이션 측면에서 이중 부담에 직면할 수 있다”고 말했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