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으로 몸집을 불렸던 대형 증권사 투자은행(IB) 부문의 성장축이 이제 기업금융으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 부동산 PF 시장이 조정 국면에 들어선 반면, 금융당국은 발행어음과 종합투자계좌(IMA)를 축으로 증권사의 기업금융과 모험자본 공급을 제도적으로 밀어주고 있어서다. 다만 시장에서는 기업금융 수익성과 아울러 리스크에 주목하고 있다.
■대형 증권사 기업금융 여신성 익스포저 42조원…10년 만에 덩치 두배로
나이스신용평가는 7일 보고서에서 “대형 증권사의 기업금융 익스포저가 빠르게 확대되고 있으며, 향후 신용도 차별화의 핵심 변수는 기업금융 확대 과정에서 수익성과 안정성, 자본축적과 리스크관리의 균형을 얼마나 안정적으로 유지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진단했다.
실제 2025년 말 기준 대형 증권사 전체 기업금융 여신성 위험익스포저는 약 42조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2016년 약 20조원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10년 만에 두 배 몸집으로 커졌다.
대형사 IB 부문 내 기업금융 비중도 60% 후반까지 높아졌다. 한때 IB 성장의 핵심 엔진이었던 부동산 PF 대신, 기업대출과 인수금융, 메자닌, 지분투자 등 기업금융이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부상했다는 평가다.
안수진 나이스신용평가 연구원은 “지난 2019년부터 2021년까지는 저금리와 풍부한 유동성, 부동산 시장 호황이 맞물리며 PF가 폭발적으로 성장했다”면서 “PF 대출과 채무보증이 빠르게 늘면서 대형 증권사의 수익성도 함께 뛰었다”고 분석했다.
이어 “하지만 2022년 이후 기준금리 인상과 부동산 시장 조정, 분양률 하락, 공사비 상승, 차환 여건 악화가 동시에 겹치며 분위기가 급변했다”고 지적했다.
반면 기업금융은 정반대다. 금융당국은 생산적 금융 확대 기조 아래 증권사의 기업금융 기능을 키우는 데 힘을 싣고 있다. 발행어음은 운용자산의 50% 이상을 기업금융에 배분해야 하고, IMA는 그 비중이 70% 이상이다. 대신 부동산 관련 자산은 10% 이하로 제한된다. 증권사 입장에서는 규제상 제약이 큰 부동산 PF보다 기업금융 쪽으로 자금을 돌릴 유인이 더욱 커지는 구조다.
여기에 올해부터 발행어음·IMA 운용자산의 모험자본 편입이 단계적으로 의무화되고, 2028년 이후에는 최종적으로 25% 이상을 채워야 한다는 점도 큰 변화다. 금융위 자료에 따르면 모험자본 공급 의무가 부여되는 7개 증권사는 2026년부터 2028년까지 3년간 총 22조5000억원 규모의 모험자본을 공급할 계획이다. 이는 2025년 말 기준 이들 증권사 총자본의 41%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기업금융 성격 달라져…중소 벤처기업 비중 높아질 것
안 연구원은 “문제는 기업금융이라는 이름 아래 들어가는 자산의 성격이 이전과는 달라지고 있다는 점”이라며 “과거 증권사 기업금융이 대기업·우량 중견기업을 상대로 한 담보대출, 선순위 대출, 자산기반대출(ABL) 등 상대적으로 보수적인 구조가 중심이었다면, 앞으로 늘어날 모험자본은 성장 초기 기업과 중소·벤처기업 비중이 높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분증권, 전환사채(CB), 신주인수권부사채(BW) 등 자본성 투자 비중도 커질 수밖에 없다”면서 “손실 가능성이 높고, 회수 시점도 기업공개(IPO)나 인수합병(M&A) 시장 상황에 좌우된다”고 말했다.
즉 수익이 크면 큰 만큼 손익 변동성도 커진다는 뜻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업계가 긴장하는 지점은 유동성 리스크다.
안 연구원은 “기업금융 자산은 본질적으로 장기 운용 성격이 강하다”면서 “인수금융, 시설투자, 메자닌, 지분투자 모두 자금 회수에 시간이 걸린다”고 설명했다.
이어 “반면 증권사의 조달 구조는 RP, 콜차입, 발행어음 등 단기성 자금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다”면서 “실제 대형 증권사의 단기성 차입 비중은 90%를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