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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 새 77조9000억원 증발…ETF 시장 80% ‘와르르’

오늘 코스피 종가는 (서울=연합뉴스) 서명곤 기자 = 6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등이 표시돼있다. 코스피는 전장보다 301.88포인트(4.58%) 하락한 6,296.38에 장을 마쳤다. 코스닥지수는 전장보다 2.08포인트(0.26%) 오른 801.67에 거래를 마치며 5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나타냈다. 2026.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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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지난달 국내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에서 10개 중 8개 가까운 종목이 하락하며 시장 전체가 큰 폭으로 흔들렸다. 반도체주 급락과 외국인 순매도, 레버리지 상품 규제 강화가 겹치면서 순자산과 거래대금도 함께 줄었다.

6일 한국거래소·ETF체크 등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상장 ETF 중 891개가 내려 전체의 78.3%를 차지했다. 오른 종목은 244개였다. 한 달 동안 10% 이상 하락한 종목도 531개로 집계돼 하락 종목의 절반을 넘었다.

하락 종목 비중은 중동 전쟁이 발발했던 지난 3월과 비슷했다. 당시에는 838개 종목이 하락해 전체의 78.5%였다.

ETF 순자산총액도 감소폭이 컸다. 지난달 말 기준 순자산총액은 434조4000억원으로 전월 말 512조4000억원보다 77조9000억원 줄었다. 지난달 30일에는 한때 398조원까지 내려가 400조원을 밑돌았다.

ETF 시장 부진은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 급락과 관련이 있다. 코스피는 6월 30일 8476.48에서 7월 31일 6595.45로 내려 한 달 사이 22.19% 하락했다. 같은 기간 코스닥 지수도 916.18에서 719.76으로 21.44% 떨어졌다.

반도체주 약세는 지수 하락의 주요 요인으로 꼽혔다. 중국 반도체 기업 창신메모리(CXMT)의 상장 흥행 등으로 중국 반도체 굴기에 대한 경계감이 커졌고, 뉴욕 증시에서는 엔비디아와 AMD, 마이크론 등 미국 반도체주가 먼저 급락했다.

국내 증시에서 시가총액 비중이 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두 자릿수 하락률을 기록했다. 지난달 삼성전자는 21.41%, SK하이닉스는 35.17% 내리며 지수 하락 부담을 키웠다.

외국인의 매도세도 ETF 시장에 부담을 더했다. 외국인은 지난달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에서 17조9000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코스피가 10.84% 떨어진 지난달 28일에는 유가증권시장에서만 4조9664억원을 순매도했다.

ETF 거래 규모도 최근 들어 줄었다. 지난 5일 전체 ETF 거래대금은 약 15조9000억원으로 7월 일평균 거래대금 약 33조원의 절반 수준이었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을 겨냥한 규제 강화도 거래대금 감소 요인으로 꼽힌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와 인버스를 포함한 16종의 거래대금은 지난 5일 9198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들 상품 거래대금이 상장 이후 1조원을 밑돈 것은 처음으로, 금융당국이 지난달 31일부터 기본예탁금을 1000만원에서 3000만원으로 높이는 등 투자요건을 강화한 지 4거래일 만이다.

규제 시행 직전인 7월 30일 이들 상품 거래대금은 12조4485억원이었다. 시행 첫날인 31일에는 3조1518억원으로 줄었고 이후 1조원 안팎까지 감소했다. 전체 ETF 거래대금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규제 이전 30~40% 수준에서 최근 5% 안팎으로 낮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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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승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