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수 780까지 오르며 3일째 강세
‘자금 블랙홀’ 레버리지 규제 훈풍
중소형 성장주로 낙수효과 확산
승강제 도입 등 정책 수혜도 기대
삼성전자·SK하이닉스에 집중됐던 매수심리가 분산되며 상대적으로 소외됐던 코스닥이 힘을 받고 있다.
최근 코스닥 하락이 과도하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저가 매수세가 유입된 데다, 반도체 외 종목으로 순환매가 진행되는 양상이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닥은 전 거래일 보다 43.37p(5.88%) 오른 780.72에 거래를 마치며 3거래일 연속 상승 마감했다. 장중에는 사상 처음으로 3거래일 연속 매수 사이드카(프로그램 매수호가 일시효력정지)가 발동되기도 했다.
이같은 상승세는 지난달 말 코스닥이 1년 3개월 만에 700선을 이탈하는 등 급격하게 하락하자 저가 매수세가 유입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증시를 주도하던 삼성전자·SK하이닉스가 부진한 흐름을 보이자, 코스피에 집중하던 투자자들이 코스닥으로 눈을 돌리는 분위기다.
실제 삼성전자·SK하이닉스에 대한 쏠림은 완화되는 추세다. 코스피 시가총액에서 삼성전자·SK하이닉스가 차지하는 비중은 48.72%로, 최대치를 기록한 지난 6월 25일 57.11% 대비 8%p 이상 떨어졌다.
상대적으로 소외받던 코스닥이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코스피를 코스닥으로 나눈 값인 상대강도는 8.14배까지 낮아졌다. 상대강도는 지난 6월 25일 10.06배로 사상 최대치까지 벌어지기도 했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기본예탁금 상향 규제가 순환매를 촉진했다는 의견도 나온다. 지난 5월 말 등장한 삼성전자·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가 ‘자금 블랙홀’ 역할을 해왔지만, 예탁금 규제로 인해 자금이 서서히 이동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재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반도체를 떠난 자금이 제약·바이오, 로봇 등으로 이동하며 순환매가 유입되고 있다”며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규제 시행으로 대형 반도체 쏠림이 완화되면서, 중소형 성장주로 낙수효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봤다.
자본시장 체질개선이 본격화되는 만큼 정책 기대감도 반영됐다. 지난달부터 동전주 및 시가총액 요건 미달 기업을 퇴출하는 제도가 시행됐고, 오는 11월부터는 저 주가순자산비율(PBR) 상장사를 공개하는 제도가 도입된다. 내년에는 코스닥 시장에서 상장사를 프리미엄과 스탠더드 등으로 구분해 운영하는 ‘승강제’도 시행된다.
다만 정책 수혜가 코스닥 전반으로 퍼지는 데는 한계가 있는 만큼, 선별적인 대응이 필요하다는 조언이 나온다.
권순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과거 코스닥의 아웃퍼폼은 성장성에 기반한 이익 기대감 속 유동성과 정책 기대가 유입될 때, 소수 종목이 집중 상승하는 형태로 나타났다”며 “승강제도 코스닥 전반의 재평가보다는 우량과 부실을 가르는 선별하는 재료가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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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