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

예탁금 다시 100조 돌파…개미들 다시 총알 모았다

챗GPT가 제작한 가상 이미지

[파이낸셜뉴스] 코스피가 5거래일 연속 상승하면서 증시 대기자금도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16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3일 기준 투자자예탁금(장내파생상품 거래예수금 제외)은 100조683억원으로 집계됐다.

투자자 예탁금은 증권사 계좌에 들어와 있지만 아직 주식 등에 투자되지 않고 현금으로 남아 있는 자금으로, 증시에 유입될 수 있는 대기자금으로 여겨진다.

지난 6월 코스피가 9000대를 돌파하면서 투자자 예탁금도 140조원에 육박했지만, 이후 코스피가 폭락하면서 이달 11~12일 100조원대가 붕괴되기도 했다. 지난 11일 기록한 97조9289억원은 연내 최저치였다.

그러나 지난 10일부터 14일까지 5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투자자 예탁금도 상승세를 보인 것이다. 지난 13일 기준 예탁금은 연내 최저치를 기록한 지난 11일 대비 2거래일만에 2조1398억원 늘어났다.

특히 지난 12~13일 개인 투자자가 국내 증시에서 5조8087원 순매도하면서 매도 자금 일부가 증권계좌에 남은 점도 예탁금 증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개인 투자자들은 지난 14일에도 1조8237억원 순매도해 향후 투자자 예탁금은 단기적으로 회복할 것으로 보인다.

단기 부동자금 증가세도 뚜렷하다. 13일 기준 머니마켓펀드(MMF) 잔액은 262조9677억원으로 올해 최고치를 기록했다. CMA 잔액은 102조원대, 증권사 대고객 RP 매도잔액은 123조원대(2026년 7월 말 기준)로, 주변 단기 대기자금은 588조원에 달한다.

다만 대기자금 회복이 국내 증시 부활의 신호탄이 될 것이냐는 데에는 전망이 엇갈린다. 투자자 예탁금도 140조원에 육박했던 고점과 비교하면 여전히 40조원 적은 상황이기 때문이다.

개인 수급이 상승 추세를 따라가기보다 단기 대응 성향이 강해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지난주 상승 국면에서도 개인 투자자는 국내 증시에서 6조7546억원 순매도했다.

이재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지난 달 31일 이후 강한 상승일에는 외국인이 순매수하고 개인이 순매도하는 흐름이, 급락일에는 외국인이 순매도하고 개인이 순매수하는 흐름이 반복되고 있다”며 “개인 수급이 추세 추종보다 조정 시 저가 매수, 반등 시 차익 실현 성격으로 변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금융투자업계의 한 관계자는 “최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증시의 대형주가 고점 대비 반토막까지 빠지는 역대급 하락을 겪은 개미들이 보유 주식이 반등하자 이때다 싶어 탈출하는 분위기”라며 “얼어붙은 투자 심리는 코스피가 추세적인 상승을 보여주지 않는 한, 당분간 회복하기 어려워 보인다”라고 전하기도 했다.

이재원 연구원은 “코스피 상승세가 유지되기 위해서는 외국인의 추세적 순매수 복귀가 중요하다”라고 덧붙였다.

[email protected]

한영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