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자금 물밀듯이 들어와
예탁금 열흘만에 10조 증가
당분간 롤러코스터 장세 지속
원·달러 환율 한때 1520원 돌파 원·달러 환율이 중동지역의 지정학적 긴장감이 다시 고조되면서 지난 2일 장중 한때 1520.10원까지 치솟았다. 환율이 장중 1520원대를 찍은 것은 4월 2일 이후 두달 만이다. 3일 서울 중구 명동 일대 환전소에 환율이 표시되고 있다. 연합뉴스
코스피가 연일 최고치 랠리를 이어가자 개인투자자의 자금이 주식시장으로 대거 몰리고 있다. 단기 급등에 따른 고점 경계감과 대외변수 우려에도 상승장 기회를 놓칠 수 없다는 ‘포모'(소외되는 것에 대한 불안감) 심리가 적극적인 투자로 이어지는 분위기다.
3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일 투자자예탁금은 132조5992억원으로 열흘 만에 10조원 넘게 늘어났다.
투자자예탁금은 투자자가 주식을 사기 위해 증권사 계좌에 맡겨두거나 주식을 팔고 난 뒤 찾지 않은 돈으로, 언제든 증시로 유입될 수 있어 증시 대기자금으로 분류된다. 통상적으로 주가 상승 기대감이 커지면 증시 진입을 위한 대기자금도 늘어난다.
투자자예탁금은 지난달 12일 137조4174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경신한 바 있다. 이후 감소세를 보이다 120조원대로 떨어지며 주춤하는 듯했지만, 지난달 말 130조원대로 다시 진입해 증가세를 이어오고 있다. 불어난 예탁금은 빠르게 증시로 향하고 있다. 지난달 일평균 예탁금 회전율은 50.29%로, 전월 36.84% 대비 13.45%p나 급등했다. 지난달 29일에는 70.28%까지 치솟기도 했다. 지난해 월별 기준 예탁금 회전율 22.75~38.85%와 비교하면 현저히 높은 수준이다.
예탁금 회전율은 예탁금 가운데 실제 주식거래가 이뤄진 비중을 나타낸 수치로, 시장 과열 여부를 진단하는 지표로 꼽힌다. 통상 예탁금 회전율이 40%를 넘으면 과열권 초입, 50%를 넘어서면 과열권에 진입한 것으로 평가된다.
증권가에선 이익 전망치 상향으로 증시 호황이 이어질 것이란 기대감 속 ‘포모’ 심리가 더해져 개인 자금이 대거 몰리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고세은 LS증권 연구원은 “변화하는 시장 구조 속에서 개인이 핵심 수급주체로 자리 잡고 있다”며 “실적 컨센서스 상향으로 긍정적 내러티브가 지속되면서, 개인들은 조정을 매수 기회로 인식하고 있다”고 봤다. 김준영 iM증권 연구원도 “이번 랠리는 펀더멘털에 기반했을 뿐만 아니라 옵션 수급이 강하게 끌고 있다”며 “특정 섹터와 종목에서의 포모가 개별주 변동성과 주가를 함께 밀어올리고 있다”고 짚었다.
반도체 초호황에 따른 증시 우상향 흐름은 지속되겠지만 단기 급등에 따른 부담감 속 금리 인상, 지정학적 리스크 등 대외 변수가 남아 있는 만큼 당분간 변동장세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 변동성 지표는 최근 시장의 불안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 한국형 공포지수로 불리는 코스피200 변동성지수(VKOSPI)는 전날 기준 73.60으로, 지난달 초 55.87 대비 큰 폭으로 올랐다.
VKOSPI는 옵션 가격에 반영된 향후 시장의 기대 변동성을 측정하는 지수로, 통상 코스피가 급락할 때 오른다.
상승장에서 오르는 경우 단기과열로 투자자의 불안심리가 커진 것으로 해석된다. 보통 50을 넘어가면 극단적 공포 구간으로 본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달 코스피는 상승세를 지속하겠지만, 숨 고르기 없이 오르는 장은 아닐 것”이라며 “고금리 장기화 우려로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고, 여전히 중동 불확실성에 노출돼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jisseo@fnnews.com 서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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