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화와 개미투자 이미지.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코스피 7000시대’를 앞두고 있지만 개인 투자자는 하락에 베팅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전문가들은 단기 급등에 따른 경계감이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과 함께 반도체와 인공지능(AI) 중심의 실적 개선세가 뚜렷해 지수의 추가 상승 여력은 충분하다고 진단했다.
개인, 수익률 -47%에도 ‘인버스’ 매수
1일 한국거래소와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38% 내린 6598.87로 마감하며 7000선을 목전에 두고 잠시 속도 조절에 들어갔다.
지난 4월 한 달간 코스피는 2000년 이후 최대 월간 수익률인 31%를 기록하며 가파르게 치솟았다. 하지만 개인 투자자들의 움직임은 반대로 나타났다.
지난달 개인 투자자가 가장 많이 순매수한 상장지수펀드(ETF)는 ‘KODEX 200선물 인버스 2X’로, 순매수 규모만 6454억원에 달한다.
해당 상품은 지수가 하락할 때 하락 폭의 2배 수익을 내는 구조다. 코스피가 폭등했던 지난달 이 상품의 수익률은 -47.35%를 기록하며 반토막 수준에 이르렀으나, 개인들은 오히려 지수 하락에 대한 베팅을 강화한 셈이다. 이는 코스피가 심리적 저항선인 7000선에 가까워지면서 기술적 조정을 예상한 ‘역발상 투자’가 집중된 결과로 풀이된다.
증권가 ‘Sell in May?’ 추세 이탈 없다
증권가에서는 이달 증시와 관련, ‘숨 고르기’ 속에서도 상승장은 꺾이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삼성증권 김종민 수석연구위원은 “4월의 폭발적인 에너지 분출 이후 가파른 상승에 대한 경계감이 존재하는 것은 사실”이라며 “하지만 5월 ‘셀 인 메이(Sell in May)’ 우려에도 불구하고 시장의 추세 이탈 징후는 보이지 않는다”고 분석했다.
실적 장세에 대한 신뢰도 두텁다. KB증권 이은택 연구원은 “AI 투자는 이제 스스로 멈출 수 없는 경지에 올랐으며 강한 실적이 고유가 등 매크로 리스크를 극복할 것”이라며 5월 주식 비중을 ‘확대’로 제시했다.
특히 반도체와 AI 전력 인프라 업종을 유망주로 꼽았다.
이달 중 예정된 제도 변화도 시장 변동성을 키울 요소로 꼽힌다.
신한투자증권 박우열 연구원은 “오는 22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단일 종목 2배 레버리지 ETF’가 국내 증시에 상장될 예정”이라며 “해외로 유출되던 레버리지 투자 수요를 흡수하는 효과가 있겠지만, 우량주의 주가 변동성 폭은 이전보다 확대될 수 있다”고 제언했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