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F 합친 일평균 거래대금 136조
증권사 수수료 등 실적 개선 기대
5월 KRX 증권지수는 4.3% 하락
국내 증시 하루 평균 거래대금이 사상 처음으로 100조원을 돌파하면서 증권주 실적호조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중심으로 투자자 자금이 몰리면서 주식 거래는 물론 단일종목 상장지수펀드(ETF) 거래까지 급증세다.
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 5월 기준 국내 증시 일평균 거래대금은 106조2000억원으로 전월 대비 56.6% 증가했다. 이는 한국거래소(KRX) 시장 거래대금 65조8000억원과 넥스트레이드(NXT) 거래대금 40조4000억원을 합산한 수치로 사상 최고치다. ETF를 포함한 일평균 거래대금은 136조6000억원에 달했다.
증시 거래대금은 1·4분기 월평균 거래대금 66조6000억원과 비교해도 59.0% 늘었고 지난해 월평균 거래대금 26조2000억원과 비교하면 4배 이상 급증했다.
ETF 시장 성장세는 더욱 가팔랐다. 지난달 ETF 일평균 거래대금은 30조4000억원으로 전월 대비 84.0% 급증했다. 특히 지난달 27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기초자산으로 한 단일종목 레버리지·인버스 ETF 16종이 상장된 이후 최근 3거래일 기준 ETF 일평균 거래대금은 41조원까지 확대됐다.
국내 증시뿐 아니라 해외 주식 거래도 활발했다. 5월 해외 주식 거래규모는 605억달러로 전월 대비 20.5% 증가했다. 지난해 월평균 거래규모인 550억달러를 웃도는 수준이다. 다만 최근 2개월 연속 순매도가 나타나면서 테슬라와 엔비디아, 팔란티어 등 일부 성장주를 중심으로 차익실현 움직임도 감지됐다.
투자 열기가 커지면서 ‘빚투’도 늘었다. 5월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전월 대비 3.8% 증가한 37조100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달 29일에는 38조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증권가는 거래대금 증가와 ETF 시장 확대가 증권사 실적 호조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브로커리지 수수료 수익뿐 아니라 자산관리(WM) 수익, ETF 유동성공급자(LP) 관련 트레이딩 수익까지 동시에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현재 거래대금 흐름이 유지될 경우 올해 2·4분기 증권사 브로커리지 관련 이익이 1·4분기 대비 20~30% 증가할 전망이다. 올해 상반기 이익만으로 지난해 연간 실적에 근접하는 증권사도 나올 수 있다는 평가다.
KB증권 강승건 연구원은 “지난달 거래대금은 100조원을 돌파했고 ETF 거래까지 급증했다”며 “2·4분기 브로커리지 관련 이익은 1·4분기 대비 큰 폭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지난달 KRX 증권지수는 4.3% 하락하며 같은 기간 코스피 수익률을 32.8%p 밑돌았다. 반도체와 AI 관련 종목으로 수급이 집중되면서 증권주가 상대적으로 소외됐기 때문이다.
고연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는 반도체 업종을 중심으로 견조한 이익 성장세가 나타나는 가운데 국내 주식과 ETF 거래대금 역시 예상보다 높은 수준이 이어질 전망”이라며 “증권업종은 거래대금 증가에 따른 브로커리지 수익 확대와 ETF 시장 성장에 따른 WM 및 트레이딩 실적 개선이 동시에 기대되는 국면”이라고 말했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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