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금통위 ‘8연속 동결’ 유력…매파적 신호 강화될 듯
한미 기준금리 추이. 사진=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중동발 지정학 리스크와 예상보다 견조한 성장 흐름이 맞물리면서 한국은행 통화정책 기조가 완화에서 긴축 경계로 전환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한은이 연내 최소 한 차례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관측했다. 오는 28일 열리는 한은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는 동결이 유력하지만,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의 매파적 기조는 한층 강화될 것이란 분석이다.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주요 증권사들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한은의 기준금리 전망치를 일제히 상향 조정했다. 지난 2월까지만 해도 ‘연내 인하’ 가능성을 열어뒀던 시장 컨센서스가 크게 후퇴한 모습이다.
한국투자증권은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1.8%에서 2.5%로 0.7%p 상향했다. 1·4분기 한국 경제가 전기 대비 1.7%, 전년 동기 대비 3.6% 성장하며 시장 예상을 크게 웃돌고, 강한 민간소비와 설비투자 흐름이 뒷받침됐다는 분석이다. 한국투자증권의 보고서에 따르면 연내 기준금리가 2회 인상돼 연말 3.00%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됐다.
미국·이란 전쟁 장기화도 인상론을 강화하는 요인이다. 국제 유가 상승으로 올해 무역수지에서 에너지 가격 상승분만으로 약 250억 달러의 부정적 영향이 발생할 것으로 한국투자증권은 추산했다. 반도체 등 IT 수출 호조에 힘입어 전체 무역수지 흑자 기조는 유지되겠지만, 물가 상방 압력은 지속될 것으로 봤다. 보고서는 전쟁 이후 전문가 및 일반인 기대인플레이션이 각각 0.5%p, 0.3%p 상승했다고 밝혔다.
신한투자증권은 5월 금통위에서 기준금리가 동결되더라도 금통위원들의 향후 6개월 금리방향 의견 분포가 ‘인상≥동결>인하’ 순으로 구성될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신한투자증권은 관련 보고서에서 “1분기 GDP 서프라이즈로 인플레이션 경계에 가려져 있던 경기 여건이 재조명됐다”며 “5월 금통위는 매파 색채가 부각되겠으며 인하 의견은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가 인사청문회에서 물가와 성장 중 물가에 무게를 두겠다는 입장을 밝힌 점도 시장의 인상 기대를 뒷받침한다.
시장에서는 오는 28일 금통위에서 신 총재가 추가 인상 가능성을 구체적으로 시사하는 신호를 낼지 여부에 주목하고 있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