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메모리 대표주자 떠오르자
삼성·미래에셋운용 발빠른 대응
美 DRAM ETF도 3%이상 담아
“韓 위협할 수준은 아냐” 분석도
국내외 상장지수펀드(ETF)가 중국 최대 D램 업체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를 잇달아 편입하며 비중을 늘리고 있다. 국내 개인투자자의 직접 투자가 제한된 가운데 자산운용사들이 ETF를 통해 중국 메모리 산업의 성장 가능성을 선제적으로 반영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5일 코스콤 ETF체크에 따르면 창신메모리를 편입한 국내 ETF는 이날 기준 총 3종이다. 삼성자산운용은 지난달 30일 KODEX 차이나AI반도체TOP10과 KODEX 차이나AI테크액티브 ETF에 창신메모리를 담았다. 이날 기준 두 상품의 창신메모리 비중은 각각 21.55%, 6.12%로 모두 포트폴리오 내에서 가장 높다. 미래에셋자산운용도 이날부터 ‘TIGER 차이나반도체FACTSET’에 창신메모리를 10.93% 비중으로 신규 편입했다.
현재 국내 개인 투자자는 창신메모리 주식을 직접 살 수 없다. 창신메모리가 속한 과창판 시장은 외국인 개인 투자자의 직접 매매가 제도적으로 제한돼 있기 때문이다. 그간 시장에서는 창신메모리가 이르면 오는 9월 과창50 지수에 편입된 이후 관련 ETF를 통해 간접 투자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해왔다.
다만 국내 자산운용사들은 중국 주요 지수 편입을 기다리지 않고 창신메모리를 포트폴리오에 선제적으로 담기 시작했다. 삼성자산운용은 두 ETF가 적격외국인기관투자자(QFII) 자격을 보유 중이라는 점을 활용해 중국 본토 투자로 주식을 직접 편입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지수위원회 심사를 거친 특별변경을 통해 창신메모리를 지수에 반영하면서 ETF에도 신규 편입했다.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ETF도 창신메모리를 포트폴리오에 담았다. 미국의 라운드힐인베스트먼트는 ‘라운드힐 메모리 ETF'(티커명 DRAM)에 지난 3일(현지시간)부터 창신메모리를 새로 편입했다. 전날 기준 창신메모리 비중은 3.39%로 집계됐다. 이 상품은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기업에 투자하는 ETF로 마이크론(26.75%)과 삼성전자(24.06%), SK하이닉스(21.21%) 등 3개 기업 합산 비중이 70%대에 육박한다.
국내외 ETF의 이같은 움직임은 창신메모리가 중국 메모리 산업을 대표하는 투자 대상으로 부상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창신메모리는 범용 D램을 중심으로 생산능력을 확대하며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시장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마이크론을 추격할 후보로 평가받고 있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당장 글로벌 메모리 시장의 경쟁 구도를 흔들 수준은 아니라는 평가가 나온다. 한 자산운용사 운용역은 “창신메모리는 아직 인공지능(AI) 서버용 D램과 고대역폭메모리(HBM) 분야에서 기술 격차가 크다”며 “최근 실적 개선도 AI 메모리보단 레거시 D램 업황 개선 영향이 큰 만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단기간에 위협할 수준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중국 정부의 지원과 연구개발 투자가 계속되는 만큼 중장기적으로는 긍정적이나 단기적으로는 글로벌 반도체 업황과 시장 변동성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mail protected]
박지연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