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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접근성 개선 70%이상 이행
이달 관찰대상국에 이름 올릴듯
실제 편입 예상되는 2029년까지
역외 결제망 등 문제점 해소 기대
한국 증시의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국지수 편입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MSCI가 요구한 시장 접근성 개선 과제의 70% 이상이 이행되면서 한국의 선진국지수 워치리스트 등재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1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정부가 추진 중인 MSCI 시장 접근성 개선 로드맵의 이행률은 올해 상반기 71.8%까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외환시장 24시간 운영과 역외 원화결제망 구축 등 남은 핵심 과제도 예정대로 추진되면서 오는 23일 발표되는 MSCI 연례 시장분류 검토에서 한국이 워치리스트에 포함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MSCI 시장 분류는 글로벌 투자자들의 자금 흐름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 선진국지수 편입 여부에 따라 패시브 자금의 투자 대상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한국은 경제 규모와 시장 유동성 측면에서는 이미 선진국 수준으로 평가받고 있지만 외환시장 접근성 등의 문제로 여전히 신흥국지수에 머물러 있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워치리스트에 등재될 경우 2028년 선진국지수 편입이 결정되고 2029년 실제 편입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MSCI가 과거에도 제도 개선이 진행 중인 국가를 워치리스트에 먼저 포함한 사례가 있다는 점도 긍정적인 요인으로 꼽힌다.
자금 유입 효과도 기대된다. NH투자증권은 MSCI 선진국지수 편입 과정에서 패시브 자금 기준 약 292억달러(약 44조원)가 국내 증시로 유입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실제 편입이 결정되기 전까지 외국인 자금 유입과 투자심리 개선이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증권사 관계자는 “한국 증시가 일본 증시와의 밸류에이션 격차를 30%만 축소해도 MSCI 코리아 지수가 32.7% 상승할 수 있다”라며 “이를 적용하면 MSCI 코리아 시총은 현재 약 2조8000억달러에서 3조7000억달러 수준으로 확대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시장 참여자들은 실제 선진국지수 편입보다 워치리스트 등재 이후 2년여간 이어질 제도 개선 과정에 주목하고 있다. 정부는 내년 7월 외환시장을 24시간 체제로 전환하고 역외 원화결제망을 구축할 예정이다. MSCI가 지속적으로 지적해온 외환시장 접근성 문제가 상당 부분 해소될 것으로 기대되는 대목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MSCI 선진국지수 편입의 의미는 단순히 지수 승격 자체에 있는 것이 아니라 외국인 투자자들이 불편하게 느껴왔던 제도적 장벽을 낮추는 데 있다”며 “외환시장 접근성이 개선되면 한국 증시에 대한 투자 매력도 역시 높아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기업 이익 안정화 역시 재평가 기대를 키우는 요인으로 꼽힌다. MSCI 코리아 지수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IT 업종은 최근 장기공급계약(LTA) 확대를 통해 실적 변동성이 완화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중심으로 한 메모리 업황의 변동성이 줄어들 경우 국내 증시 전반의 할인 요인도 완화될 수 있다는 평가다.
다만 실제 선진국지수 편입 시점에는 단기적인 수급 부담이 불가피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현재 한국은 MSCI 신흥국지수 내 비중이 20%를 웃돌지만 선진국지수 편입 이후에는 상대적으로 비중이 낮아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과거 이스라엘과 그리스 역시 신흥국지수에서 선진국지수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리밸런싱에 따른 자금 유출을 경험했다. 한국 역시 실제 편입 과정에서 패시브 자금 기준 52억달러(약 8조원)의 자금 유출이 발생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김규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MSCI 선진국지수 편입의 핵심은 실제 편입보다 워치리스트 등재 이후 진행될 제도 개선 과정”이라며 “외환시장 개혁과 기업 이익 안정화가 이어질 경우 2026~2028년이 한국 증시 재평가의 핵심 구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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