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금융연구원 보고서
미국 JP모건·일본 미쓰비니UFG과 비교
사진=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국내 4대 시중은행의 높은 가계대출 비중이 생산적금융 확대를 제약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20일 김석기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글로벌 주요 은행과 우리나라 4대 은행의 자산 구성 비교 및 시사점’ 보고서에서 국내 4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과 글로벌 주요 은행의 자산 포트폴리오를 비교했다. 김 선임연구위원은 생산적금융과 포용금융을 효율적으로 달성하기 위해 위험가중치 측면에서 국내 은행들의 구조적 변화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한국금융연구원 보고서 갈무리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은행들은 가계대출 중심의 포트폴리오를 유지하는 동안 미국 JP모건, 일본 미쓰비니UFG 등은 기업대출에 주력해 왔다.
지난해 12월 기준 국내 4대 시중은행의 가계대출 비중은 은행별로 24.6%~31.4%에 달했다. 이는 주요 글로벌 은행 대비 두 배 가까운 수치다. 같은 기준으로 JP모건은 14.5%, 미쓰비시UFG는 3.1%에 그쳤다.
특히, 두 글로벌 은행은 예금·국공채 등 원금 손실 위험이 거의 없고 변동성이 낮은 ‘초저위험 자산’ 비중을 총자산의 약 30~40% 보유하며 위험가중자산(RWA) 밀도를 낮췄다. JP모건은 총자산 대비 초저위험 자산 비중을 29.2%, 미쓰비시UFG는 41.8%로 유지했다. 국내 4대 시중은행 평균(11.8%) 대비 월등히 높은 수치다.
보고서는 이처럼 초저위험 자산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면 RWA 부담이 줄어 고위험·고수익 대출과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주요 은행은 위험가중치가 중간 수준인 소비자 대출 비중을 철저히 통제하는 대신 초저위험 자산을 대규모로 보유해 바벨의 안전자산 축을 이루고 있다는 설명이다. 동시에 위험가중치가 높지만 고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기업금융 익스포저나 글로벌 대출 등에 자산을 집중하는 위험인수(risk-taking) 축을 활성화하는 모습이다.
김 선임연구위원은 4대 시중은행의 가계대출에 쏠린 구조가 생산적금융을 제약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 선임연구위원은 “글로벌 선도 은행 수준의 생산적 금융을 영위하기 위해서는 우리나라 금융 환경을 고려한 자산 구조 다각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가계대출을 인위적으로 조정한다면 국내 주택금융 시장에 충격을 유발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김 선임연구위원은 “총자산 대비 가계대출 비중을 점진적으로 줄여나가야 한다”며 “무위험 안전자산과 고수익 자산을 양립시키는 ‘한국형 바벨 포트폴리오’로의 전환을 중장기적으로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chord@fnnews.com 이현정 기자
로딩 중…
로딩 중…
로딩 중…
레이어
금융연 “가계대출 쏠린 4대 시중은행, 생산적금융 발목 잡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