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끌 차주·자영업자 상환 ‘비상’
변동금리 상단 6.27%까지 올라
고정금리마저 상단 4%대서 시작
30년 순고정 상품은 기약도 없어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다시 들썩이고 있다. 주요 은행들의 고정형 금리와 변동형 금리가 동시에 오르면서 실수요자 부담이 커지는 모습이다.
26일 은행권에 따르면 은행연합회 소비자포털에 공시된 국내 18개 은행의 이달 신규취급액 기준 고정형(5년)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연 3.56~7.46%로 나타났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금리 밴드는 연 4.45~7.05%다.
전북은행의 JB해피홈론(연 3.56~5.56%), JB우리집대출(연 3.80~5.80%) 등을 제외하면 사실상 최저금리가 4%를 넘는다.
주담대 최고금리가 제일 낮은 상품은 케이뱅크의 아파트담보대출로, 연 4.79%다. 이 상품의 전월 평균 최고금리는 4.34%였다. BNK경남은행은 최고금리가 가장 높다. 연 7.46%까지 치솟았다. 최저금리는 4.77% 수준이지만 전월 평균 금리가 5.19%였던 점을 감안하면 상승세로 판단된다.
시중은행도 예외는 아니다. 5대 은행의 고정형 주담대 상단은 이미 7%대를 넘어섰다. 은행권 주담대 혼합형 금리 산정 기준이 되는 금융채 5년물(AAA) 금리는 최근 연 4%대 중반까지 상승하며 2년래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변동형 주담대 금리도 오름세다. 변동형 주담대의 주요 지표금리인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는 지난달 신규취급액 기준 2.89%로 집계됐다. 전월 대비 0.08%p 상승한 수치다. 실제 5대 시중은행의 변동형 주담대 금리 상단은 지난달 6.05%에서 이날 기준 6.27%로 올랐다.
최근 미국 국채금리 상승과 국내 금융채 금리 반등 영향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향후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면서 차주들의 부담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대출금리가 0.25%p 오르면 가계의 이자 부담은 약 연 3조2000억원 증가한다. 1인당 연평균 16만3000원가량 오르는 셈이다.
금리 상승기 차주들의 셈법도 복잡해지고 있다. 국내외 전문가들은 올해 한국은행이 올해 기준금리를 최소 한 차례 이상 올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인플레이션과 고유가 등을 고려할 때 긴축은 불가피한 분위기다.
이 경우 변동금리보다 상단이 비교적 낮게 형성된 고정금리 상품을 선택하는 것이 이자 부담을 줄이는 방안으로 꼽힌다. 그러나 고정금리 상단도 4%대에서 시작되는 데다 차주들의 수요가 많은 30년 만기 순수 고정금리 상품도 현재로선 출시 소식이 없어 막막하다는 반응이다.
여기에 하반기 가계대출 총량관리 강화까지 겹칠 경우 대출 문턱은 더 높아질 수 있다. 은행들이 우대금리 조건과 한도 관리를 한층 강화하면 신규대출 수요자들의 체감 부담이 더 커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렇게 되면 기존 변동형 대출을 받은 ‘영끌’ 차주와 자영업자의 상환 부담도 늘어날 전망이다.
stand@fnnews.com 서지윤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