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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빚투했다가 삼전닉스 30% 손실, 나 어떡해"…원금 회복에 필요한 수익률은[인치범의 주식투자 부트캠프]

SBS © 뉴스1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저한테는 처음으로 무언가를 지켜낸 것으로 기억될 것 같습니다” 스토브리그(2019년 제16화 백승수 단장(남궁민) 대사 )

야구를 주제로 한 드라마 ‘스토브리그(2019)’ 마지막 회에 나오는 백승수 단장(남궁민)의 대사입니다. 20대가 주식시장에서 반드시 지켜내야 할 것은 무엇일까요? 높은 승률일까요? 아니면 큰 이익을 내는 것? 아니면 손실을 막는 것일까요? 이번엔 20대 개인투자자가 투자 시에 반드시 지켜야 할 것은 무엇인지 알아보겠습니다. 그전에 먼저 한 가지 퀴즈를 내겠습니다.

원금 30% 손실을 본 투자자가 원금 회복을 위해 필요한 수익률은 몇%일까요?

초기투자금 1000만원을 가지고 매매를 시작한 투자자가 30% 하락으로 300만 원의 손실을 봤습니다. “30% 잃었으니 30%만 오르면 원금 회복일까요?” 아닙니다.

줄어든 700만원에서 30% 수익이 나도 910만 원(=700만 원 × 1.3)이니 더 큰 수익률이 필요합니다. 정확하게 42.86%의 수익률을 내야 원금 1000만원으로 돌아갈 수 있습니다.

큰 손실을 피해야 하는 이유. 제미나이 생성 이미지

‘손실과 회복’의 관계는 비대칭적

AI에게 물어보시기 바랍니다.”원금 1000만원을 기준으로 손실률을 10%씩 더해가면서 원금회복에 필요한 수익률을 같이 표로 만들어주세요.” 결과는 생각보다 가혹해 보입니다. 60% 손실이 나면 150%, 70% 손실이 나면 233%, 80% 손실이 나면 400% 수익률이 나와야 합니다. 90% 손실이 나면 무려 900% 수익률이 나와야 처음 상태로 돌아갈 수 있습니다. 놀라운 점은 이 수익률이 돈을 버는 수익률이 아니라, 단지 원점으로 돌아가기 위해 필요한 수익률이라는 것입니다.

여기서 중요한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손실과 회복’의 관계는 대칭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비대칭적’입니다. 손실이 커질수록 원금을 회복하는데 필요한 수익률은 매우 가파르게 증가해야 한다는 말입니다. 투자에서 높은 수익률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큰 손실을 피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큰 손실을 피해야 하는 이유. 제미나이 생성 이미지

높은 승률이 반드시 높은 수익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자신의 현재 손실률에서 원금 상태로 되돌리는 데 필요한 ‘손실 회복 수익률’을 각자 한 번 계산해 보실까요? 간단한 공식을 알려드리겠습니다. 현재 원금으로 원상복구하기 위한 손실 회복 수익률 = 손실률 ÷ (1-손실률) 예를들어 손실률 30%(0.3)라면 0.3 ÷ (1-0.3)=0.4286, 즉 원금 회복을 위해 42.86%의 수익을 내야 합니다.

정리하자면, 손실이 10~20%일 때는 그나마 가역적(可逆的) 수익률인 11~25%를 내서 원금 회복을 도모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손실이 50%를 넘어가는 순간 100% 이상의 수익을 내야 하므로 회복이 극도로 어려워집니다. 이 대목에서 손실의 비대칭에 대한 인식이 왜 필요한지, 손실관리가 왜 중요한지 이해하셨으면 좋겠습니다. 다시 한번 강조하자면 큰 손실은 반드시 피해야 합니다.

손실의 비대칭에 대해 알았으니 그렇다면 손실을 줄이는 것만으로 충분할까요? 초보 투자자들은 여기서 또 다른 함정에 빠집니다. 바로 승률에 대한 집착입니다. 승률만 높으면 높은 수익이 보장된다고 믿는 것입니다. 혹시 지난 번에 말씀드린 ‘처분효과’가 기억나시나요? 주가가 오르면 너무 빨리 팔고, 내리면 끝까지 버티는 심리를 처분효과(Disposition Effect)라고 합니다. 손실을 회피하려는 이 같은 심리적 편향 때문에 경험이 적은 투자자들은 조금만 수익이 나도 바로 팔아버립니다. 승리를 빨리 확정 짓고 싶은 것이죠.

한눈에 보는 투자자 A와 투자자 B의 명암. 제미나이 생성 이미지

승률이 높아도 손해 본 투자자

처분효과의 늪에 빠진 승률 80%의 결과는?

예를 들겠습니다. 처분효과의 늪에 빠진 A투자자는 승률이 80%나 됩니다. 승리만 확보하면 수익률은 개의치 않습니다. 5% 수익이 나면 무조건 매도합니다. 반면 손실이 나면 비자발적 장기투자자가 되어 ‘존버’합니다. 그러다 보니 손실률은 -30%(가정)에 달합니다. 10번 거래를 했다고 가정해보겠습니다. 한 번 거래할 때마다 내 계좌에 곱해지는 수를 먼저 계산해보겠습니다. 승리했을 때 5%를 가져가므로 원금(1) + 수익(0.05) = 원래 돈의 1.05배가 됩니다. 반면 패배했을 때는 30%를 잃게 되므로, 원금(1) – 손실(0.3) = 원래 돈의 0.7배가 됩니다.

즉, 투자자 A의 10회 거래가 끝나면 계좌는 1,000만 원에 1.05를 8번 곱하고, 0.7를 2번 곱한 결과가 됩니다. 이해하기 쉽게 승리 8번을 먼저 다 하고, 그 뒤에 패배 2번을 몰아서 했다고 가정하고 계산해 보겠습니다. 순서를 섞어도 곱셈이라 결과는 같습니다.

수학식으로는 1,000만 원×1.05⁸(승리8회)×0.7²(패배2회)입니다. 1,000만 원×1.47745544×0.49로 계산한

최종잔고는 약 724만 원(7,239,532원)으로 원금대비 -27.60% 손실입니다. 물론 실제 투자자가 항상 이런 극단적 손익 구조를 갖는 것은 아니지만, 승률만으로 투자 성과를 낼 수 없음을 보여주기 위한 예시입니다.

패배가 잦아도 이득 본 투자자

잦은 패배로 낮은 승률 40%의 결과는? 반면, 승률이 낮아도 이길 수 있습니다.

B투자자는 승률이 형편없습니다. 승률 40%. 하지만 한번 이길 때 많이 가져가는 습성이 있습니다. 이긴 거래에서 +30%를 가져갑니다(가정). 게다가 본인만의 손절매 규칙을 정해놓고 5%만 빠지면 무조건 매도하는 ‘빠꼼이’ 입니다. 역시 10번의 거래를 했습니다

한 번 거래할 때마다 내 계좌에 곱해지는 수를 먼저 계산해보겠습니다. 수학식으로는 1,000만 원×1.3⁴(승리4회)×0.95⁶(패배6회)입니다. 1,000만 원 × 2.8561 × 0.7350919로 계산한 최종잔고는 약 2,099만 원(20,994,959원)로 109.95% 수익입니다. 이 또한 이해를 위한 설정으로 어떤 사례가 절대 옳다거나 구체적 수치를 조언하는게 아닙니다.

질때마다 기계적 손절을 방패로 삼아라

이처럼 승률 80%의 투자자가 망할 수도 있는 곳이 주식투자시장입니다. 가끔 보면 너무 승률에만 심취하는 젊은 투자자들을 볼 수 있습니다. 복싱 같은 스포츠의 승률과는 조금 다른 것이 주식시장의 승률입니다. 복싱에서는 판정 승리와 KO승리가 모두 1승이지만 주식시장은 다릅니다. 그렇다면 앞으로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단순합니다. 내가 이기고 있는 게임에서는 최대한 많이 수익을 내고 지고 있는 게임에서는 정해진 손절매 규칙에 따라 기계같이 손실을 쳐내야 합니다.

“철저한 조사와 지속적인 분석으로 ‘계산된 모험’을 할 수 있는 기업(종목)”이 아니라면, 여러 번 질 때마다 기계적인 손절을 방패로 삼기 바랍니다. 그리고 이런 습관이 궁극적으로는 승리로 이끌 단초라는 생각으로 마음을 다스리면 좋겠습니다. 내가 세운 손절매 원칙으로 버텨낸 패배는 손실회피나 처분효과 같은 심리적 편향을 이길 수 있게 만듭니다. 그리고 이길 때마다 수익을 길게 가져가는 자신만의 방법이 무엇이 있을지 고민해 보시기 바랍니다.

손익비. 제미나이 생성 이미지

손실의 비대칭성과 승률에 대한 이해, 나의 승률에 부합하는 손익비 원칙 수립 지금까지 설명드린 내용을 한마디로 요약하면 바로 손익비(Risk-Reward Ratio)입니다.

손익비란 ‘한 번의 투자로 얻을 수 있는 예상 수익과 잃을 수 있는 예상 손실의 비율’을 뜻합니다. 예를 들어 평균 30%를 벌고 평균 10%를 잃는 투자자의 손익비(수익:손실)는 3:1입니다.

앞서 살펴본 것처럼

승률이 낮더라도 손익비가 좋다면 장기적으로 수익을 낼 수 있습니다.

반대로 승률이 높아도 손익비가 나쁘면 결국 손실을 볼 수 있습니다. “자신의 현재 매매 ‘승률’에서 살아남기 위해 필요한 ‘손익비’는 얼마인가?”를 각자 계산해 보시길 조언드립니다.

20대 개인 투자자가 반드시 지켜야 할 것은 바로 내 돈, 즉 투자 원금입니다. 투자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크게 버는 것이 아니라 시장에 오래 살아남는 것입니다. 손실의 비대칭성을 이해하고, 승률의 착각에서 벗어나 자신만의 손익비 원칙을 지켜나간다면 여러분의 투자도 조금씩 생존에서 성장으로 나아갈 수 있을 것입니다.

[필자소개]

인치범 전무는 금융(삼성생명), IT(안랩, 한글과컴퓨터, SK커뮤니케이션즈), 유통(삼성테스코) 등의 분야에서 30년 간 일관되게 기업 커뮤니케이션 업무(PR·IR·ESG·CSR) 책임자로 근무했다. 현재는 케이피아이투자자문에서 투자와 기업 커뮤니케이션 관련 서적을 집필하는 데 힘쓰고 있다.

‘주식투자성공은 무엇보다 돈을 다루는 올바른 습관을 자동화하는 과정에서 비롯된다’는 지론을 갖고 있다.

케이피아이투자자문 인치범 전무

ksh@fnnews.com 김성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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