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

외국인 다시 사들이지만…하루 만에 수조원 포지션 뒤집기 [증시는 왜]

관련종목

SK하이닉스(000660)

,

삼성전자(005930)

최근 4거래일 코스피 8조 순매수…’삼전닉스’ 집중 매수

레버리지 ETF 상장 후 거래 80% 급증…외국인 매매 방식 달라졌다

코스피가 전일 대비 164.60p(2.42%) 상승한 6977.94로 마감한 14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등이 표시돼 있다. 뉴시스 제공

[파이낸셜뉴스] 외국인 매수세가 국내 증시로 되돌아오고 있다. 4거래일 연속 코스피 시장에서 8조원 넘게 순매수하며 반등장을 이끌었지만, 이를 추세 전환으로 단정하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분석이 나온다.

■4거래일 연속 순매수…추세 전환은 아직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4거래일 연속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8조688억원을 순매수했다. 이들은 삼성전자를 3조3063억원, SK하이닉스를 2조8579억원 순매수하며 반도체 대형주에 매수세를 집중했다.

다만 이를 외국인의 추세적인 복귀로 단정하기는 이르다는 분석이 나온다. 직전 한 달 동안 하루 단위로 수조원 규모의 순매수와 순매도를 오가며 포지션을 빠르게 조정하는 모습이 반복됐기 때문이다.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7월 28일 4조5260억원을 순매도한 뒤 31일에는 순매수 규모를 7조2773억원까지 확대했다. 이어 바로 다음 거래일인 지난 3일 다시 2조8385억원을 순매도한 데 이어 5일에는 1조4513억원 순매수, 6일에는 3조3114억원 순매도로 방향을 바꾸는 등 단기간 수조원 규모의 순매수와 순매도를 오갔다. 이 같은 흐름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서 더욱 두드러졌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인공지능(AI) 메모리 업황 개선과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 확대, 주주환원 기대 등 장기 투자 논리는 여전히 유효하지만, 단기적으로는 미국 물가지표와 금리, 환율, 글로벌 투자심리 등 이벤트에 따라 외국인이 포지션을 빠르게 조정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외국인 거래 80% 급증…7월 이후엔 ‘초단타’로 진화

외국인의 하루 평균 매수 규모는 올해 1월 2일부터 5월 26일까지 약 10조4000억원이었지만, 삼성전자·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상장 이후인 5월 27일부터 6월 말까지는 18조4000억원으로 약 77% 증가했다. 같은 기간 하루 평균 매도 규모도 11조4000억원에서 20조6000억원으로 약 81% 늘었다. 매수와 매도를 합한 하루 평균 거래 규모는 21조8000억원에서 39조1000억원으로 약 79% 확대됐다.

7월 들어 거래 규모는 다소 줄었지만 여전히 레버리지 ETF 상장 이전 수준을 웃돌았다. 7월 1일부터 지난 14일까지 외국인의 하루 평균 매수와 매도 규모는 각각 13조원대를 기록했다. 매수와 매도를 합한 하루 평균 거래 규모는 26조4000억원으로 상장 이전보다 약 21%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이는 외국인의 순매수 확대보다 매수와 매도가 동시에 늘면서 거래 규모와 회전율이 함께 높아졌다는 의미다. 증권가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상장을 계기로 프로그램 매매와 차익거래, 선물 헤지 거래가 확대됐고, 이후 7월 급락장을 거치며 외국인의 초단기 매매가 더욱 뚜렷해진 것으로 보고 있다.

향후 증시 향방은 외국인 자금의 추세적인 복귀 여부가 좌우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재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는 브이(V)자형 급반등보다 저점을 높여가는 계단식 정상화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며 “7월 고용 부진에 이어 물가 압력이 둔화될 경우 미국 장기금리 상승 압력이 완화되면서 외국인 수급 회복 여부가 코스피의 다음 상승 탄력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최근 코스피의 강한 상승일 대부분이 외국인 순매수와 동반됐고 투자자예탁금도 감소하고 있는 만큼 개인 자금만으로 대형주 중심의 신고가 랠리를 재현하기는 쉽지 않다”며 “현재는 코스닥과 중소형주의 낙폭 정상화가 우선 진행되는 국면이며, 물가 안정과 주주환원 정책이 확인되는 시점부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중심으로 대형 반도체주가 다시 주도권을 회복하는 ‘1차 중소형주 정상화, 2차 대형 반도체 랠리’가 전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현재 밸류에이션은 여전히 낮은 수준으로 평가되는 만큼 핵심은 외국인 순매수의 추세적인 복귀”라고 덧붙였다.

[email protected]

최두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