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일평균 거래대금 20조 돌파
국내 증시 급락 뒤 저가매수 몰려
KODEX 레버리지, 개인 순매수 1위
6월대비 거래대금 아직 절반 수준
한동안 주춤했던 상장지수펀드(ETF) 투자 열기가 다시 살아나는 모습이다. 지난달 ETF 일평균 거래대금이 3개월 연속 감소한 뒤 반등했고, 개인투자자 순매수는 전월의 4배 가까이 늘었다. 국내 증시 급락 이후 반등을 겨냥한 레버리지 매수와 커버드콜·미국 대표지수형 상품이 투자를 견인했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ETF 일평균 거래대금은 20조3813억원으로, 9월 16조6207억원보다 22.6% 증가했다. 지난 6월 38조797억원에서 7월 33조2909억원, 8월 17조6241억원으로 줄어든 뒤 9월까지 이어졌던 감소세가 멈췄다.
개인 매수세도 회복됐다. 지난달 개인의 ETF 순매수액은 5조5702억원으로 전월 1조4128억원의 3.9배로 늘었다. 개인 순매수는 6월 14조2442억원에서 7월 8조7868억원, 8월 2조3756억원으로 축소되다가 10월 들어 반등했다. 일평균으로도 9월 706억원에서 지난달 2785억원으로 확대됐다.
매수 상위에는 급락한 국내 증시의 반등을 기대하는 상품이 올랐다. 지난 9월 30일부터 10월 30일까지 한 달간 개인 순매수 1위는 KODEX 레버리지로 7914억원을 기록했다. KODEX 코스닥150레버리지가 5465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두 상품은 이 기간 각각 33.73%, 34.41% 하락했지만 개인은 순매수로 대응했다.
증시 조정기에 ETF가 저가 매수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개별 종목을 고르는 대신 지수나 업종 전반의 반등에 투자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오광영 신영증권 연구원은 “투자자들은 투자의 편리성과 투명성 등을 갖춘 ETF를 적극 활용해 투자에 나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월분배형 상품과 해외 지수형에도 매수세가 이어졌다. 같은 기간 KODEX 200타겟위클리커버드콜은 4889억원, TIGER 배당커버드콜액티브는 3182억원, KODEX 200커버드콜액티브는 3043억원 순매수됐다. TIGER 미국S&P500과 KODEX 미국나스닥100, KODEX 미국S&P500도 순매수 상위 10위 안에 이름을 올렸다.
거래대금에서는 일반 지수형의 존재감도 컸다. 지난달 거래대금 1위인 KODEX 200과 3위 TIGER 200의 합산 거래대금은 89조6212억원으로 전체 ETF 거래의 22.0%를 차지했다. TIGER와 KODEX의 미국 S&P500·나스닥100 ETF 4개도 모두 거래대금 상위 10위에 포함됐다.
최근에는 실제 자금 유입도 확인된다. 지난달 26~29일 국내 ETF 시장에는 2조6000억원이 유입됐으며, 이 가운데 국내 주식형 유입액은 1조2000억원이었다.
다만 상반기 투자 열기를 회복한 수준은 아니다. 지난달 일평균 거래대금은 6월보다 46.5%, 개인 일평균 순매수는 58.9% 적었다. 10월 말 ETF 순자산총액도 426조9094억원으로 전월 말보다 30조8162억원 감소했다. 거래와 개인 매수세가 반등했지만 시장 규모까지 함께 회복되지는 않은 모습이다.
한 운용업계 관계자는 “거래대금과 개인 순매수가 함께 늘어난 것은 긍정적인 신호지만, 급락에 따른 저가 매수 수요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며 “투자 열기가 본격적으로 회복됐는지는 시장 변동성이 잦아든 뒤에도 매수세가 이어지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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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한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