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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IET 1주가 SK이노 0.1주로?…주식 합병은 어떻게? [손엄지의 주식살롱]

SK이노베이션이 입주해있는 서울 종로구 서린동 SK 본사 모습. 2021.2.11 ⓒ 뉴스1 박정호 기자

SK이노베이션 합병 공시 화면 갈무리

SK이노베이션 합병 공시 화면 갈무리

ⓒ 뉴스1 김지영 디자이너

(서울=뉴스1) 손엄지 기자 = SK아이이테크놀로지(361610)(SKIET)와 SK이노베이션(096770)은 지난 25일 합병 공시 이후 주가 희비가 엇갈렸습니다. 투자자의 셈법이 복잡해지면서 주가는 높은 변동성을 보이고 있는데요. 두 회사의 주식 합병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짚어보겠습니다.

SK이노베이션은 배터리 분리막 자회사 SKIET를 흡수합병할 예정입니다. ‘흡수합병’은 한 회사가 다른 회사를 흡수하는 방식입니다. 합병이 완료되면 SK이노베이션은 남고, SKIET는 해산과 함께 상장 폐지됩니다.

이에 앞서 SKIET 주주는 정해진 비율에 따라 SK이노베이션 주식을 받게 됩니다. 공시를 보면 두 회사의 합병비율은 1대 0.117454입니다. SKIET 주식 1주당 SK이노베이션 주식 0.117454주를 받는 구조입니다.

예컨대 SKIET 주식 100주를 가지고 있다면 SK이노베이션 주식 11.7454주를 받습니다. 1주보다 작은 ‘단주’인 0.7454주는 현금으로 정산받습니다. 단주에 지급되는 금액은 합병 신주의 상장일 한국거래소 종가를 기준으로 계산합니다.

합병 이전 평균 주가 등을 고려해 정해진 SK이노베이션의 합병가액은 12만 5862원, SKIET는 1만 4783원입니다. 이를 나눈 게 합병비율이고요. 그래서 지금 SK이노베이션 주가 하락이 SKIET 주가에도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앞으로 받을 주식 가치가 낮아졌으니까요.

지난 28일 기준 SK이노베이션 주가는 11만 6900원인데요. 합병비율을 적용하면 SKIET 1주의 단순 교환가치는 1만 3730원입니다. 현재 SKIET의 주가는 1만 6680원인데요. 그렇다고 주가가 1만 3730원까지 내려야 하는 건 아닙니다. 아직 합병까지 몇 달이 남아있고 그동안 SK이노베이션 주가도 계속 움직이니까요.

만약 합병을 원치 않는 SKIET 주주가 있다면 회사에 ‘주식매수청구권’을 요구하면 됩니다. 쉽게 말해 회사에 “내 주식을 사달라”고 요구할 수 있는 권리입니다. 주식매수청구권 가격은 주당 1만 4620원입니다. 행사 기간은 오는 11월 24일부터 12월 14일입니다.

SKIET 반대주주들이 주식매수청구권을 대규모로 행사해 회사가 지급해야 할 금액이 3500억 원을 넘을 경우 합병 계약을 해제하거나 조건을 변경할 수 있습니다. 주당 1만 4620원으로 단순 계산하면 약 2394만 주, SKIET 전체 발행주식 수의 약 29.3%에 해당하는 규모입니다.

이 과정을 무사히 지나 합병이 진행된다면 이제 SK이노베이션은 SKIET 주주에게 나눠줄 새로운 주식을 발행해야 합니다. 이번 합병으로 발행하는 SK이노베이션 신주는 448만 1300주입니다. 기존 발행주식 수 대비 약 2.6%입니다.

기존 SK이노베이션 주주는 합병 후 자신의 지분율이 다소 낮아지는 ‘희석’을 겪게 됩니다. 실제 SK이노베이션 최대 주주인 SK의 지분율도 합병 전 52.09%에서 합병 후 50.74%로 낮아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SK이노베이션 주주에게는 주식매수청구권이 없습니다. 이번 합병이 SK이노베이션 입장에서는 ‘소규모합병’에 해당해 별도 주주총회 승인 없이 이사회 승인으로 진행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증권가에서도 이번 흡수합병이 SK이노베이션 주주들에게 불리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합병이 최선이었다고 평가합니다. SKIET를 지원하기 위해서 SK이노베이션은 돈을 빌려주거나 유상증자에 참여해야 했을 겁니다. 이 경우 SK이노베이션에서 직접 현금이 빠져나갑니다.

SKIET 입장에서는 SK이노베이션에 흡수합병되면 모회사의 신용도를 활용해 보다 낮은 비용으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습니다. 조직과 관리 기능을 합쳐 고정비와 운영비를 줄일 수도 있습니다. SK이노베이션은 이 같은 통합 효과로 합병 직후 연결 상각전 영업이익(EBITDA)이 연간 약 600억 원 개선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이번 합병이 SKIET의 재무위험을 줄이고 배터리 사업을 정상화하는 선택이 될지, 아니면 SK이노베이션 주주에게 또 다른 부담을 남길지는 아직 알 수 없습니다. 투자는 본인의 선택이라지만, 기업이 사업을 떼었다 붙이는 동안에 일방적으로 희생된 일반 주주의 마음을 회사가 잘 살펴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