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변하는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 후보자.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 경과보고서 채택이 15일 결국 무산됐다. 한국은행 총재 후보자 청문 제도 도입 이후인 2014년 이래 당일 보고서가 채택되지 않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국회 재정경제기획위원회는 이날 인사청문회를 마무리했으나 여야 간 입장차를 좁히지 못하면서 보고서 채택에 실패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신 후보자의 국제 금융 분야 경력을 들어 “국위선양을 이룬 국제 금융 전문가”라며 적합성을 강조했다. 반면 국민의힘 등 보수 야당은 해외 중심 경력과 가족 관련 의혹 등을 문제 삼으며 공세를 이어갔다.
국민의힘 박성훈 의원은 “1978년 옥스퍼드대 합격 후 입학을 유예하고 두 달 만에 고려대에 편입한 것은 상식에 맞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권영세 의원도 “한국 생활이 많지 않아 신변 정리가 제대로 안 된 것 같다”고 지적했다. 박대출 의원은 “가족 모두 외국 국적이고 본인도 해외에서 대부분 생활했다면 한국은행 총재로서 우려가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개혁신당 천하람 의원은 후보자 장녀와 관련해 “1999년 영국 국적 취득으로 한국 국적을 상실했음에도 국적상실 신고가 이뤄지지 않았고, 2023년 강남구 아파트에 내국인으로 허위 전입신고를 했다”며 주민등록법 위반 소지를 제기했다.
민주당은 방어에 나섰다. 정일영 의원은 “40~50년 전 개인 이력을 직무와 과도하게 연결 짓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반박했다. 진성준 의원은 “이론과 실무를 겸비한 국제 금융 전문가로 기대가 크다”고 평가했다. 이소영 의원은 “옥스퍼드 합격 후 병역 의무로 귀국해 학업을 이어간 과정”이라며 “가족 국적 문제까지 거론하는 것은 국익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신 후보자는 “신상 문제로 국민께 심려를 끼쳐 송구하다”며 “해외 생활이 길어 행정 처리가 미흡했던 점은 제 불찰이지만 고의적인 이익 추구는 없었다”고 해명했다. 이어 외화 자산 보유와 관련한 이해충돌 우려에 대해 “단기간 내 처분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날 인사청문 경과보고서는 결국 채택되지 못했다.
보고서 채택 불발에는 자료 제출 문제가 영향을 미쳤다.
천하람 의원이 요구한 장녀 관련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 출입국 기록, 부동산 계약 및 청약 내역 등이 당사자 동의 문제로 제출되지 못한 것이다.
재경위원장인 국민의힘 임이자 의원은 신 후보자에게 16일까지 자료 제출을 재차 요구했다.
아울러 추후 보고서 채택 일정은 여야 간사 간 합의로 정하도록 했다.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