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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기 주지 말라" 트럼프 경고…이란은 中 위성으로 미군 겨냥 의혹

【파이낸셜뉴스 뉴욕=이병철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을 향해 이란에 무기를 지원하지 말라고 직접 요청했다. 그러나 이란이 이번 전쟁에서 중동 내 미군 기지 타격에 중국 위성을 활용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중국 정부는 이를 전면 부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폭스비즈니스 인터뷰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이란에 무기를 공급하지 말 것을 요청하는 서한을 보냈다고 밝혔다. 그는 “나는 그에게 그렇게 하지 말라고 편지를 썼고, 그는 사실상 그렇게 하지 않고 있다는 답장을 보내왔다”고 말했다.

다만 해당 서한이 언제 오갔는지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이란에 무기를 공급하는 국가에 대해 즉각 5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경고한 바 있다. 사실상 중국을 겨냥한 조치로, 무기 지원 시 경제 제재까지 병행하겠다는 강경 메시지다.

이날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란 혁명수비대(IRGC)가 중국 기업을 통해 확보한 위성을 활용해 미군 기지에 대한 정찰 및 타격 능력을 강화했다고 보도했다. 해당 위성은 2024년 말 중국 업체 ‘어스아이(Earth Eye)’가 발사한 뒤 이란이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유출된 이란 군사 문서에 따르면 IRGC는 베이징 기반 위성 데이터 기업 ‘엠포샛(Emposat)’이 운영하는 상업용 지상국에도 접근 권한을 확보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통해 이란은 자체 위성보다 훨씬 높은 해상도의 정보를 확보하고, 사우디아라비아·바레인·이라크 등 중동 각지의 미군 기지를 정밀하게 감시·타격할 수 있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중국 정부는 관련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주미 중국대사관은 “중국에 대한 추측성·왜곡된 허위 정보 유포에 단호히 반대한다”고 밝혔다.

다만 관련 기업들은 FT의 질의에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2022년 2월 2일 동계올림픽이 열리고 있는 중국 장자커우(張家口)의 겐팅 스노우 파크에 미국과 중국 국기가 게양돼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pride@fnnews.com 이병철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