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發 인플레 압력 확대 “물가 상방 리스크 더 커”
정책위원 3인 동결 반대에 “당장 금리인상 대응할 긴급성 없어”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 출처=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도쿄=서혜진 특파원】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BOJ) 총재는 28일 중동 정세에 따른 고유가가 “기업 수익과 가계의 실질 소득을 끌어내리는 요인”이라며 경제 성장 속도가 둔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물가 상방 리스크가 뚜렷하게 커진다고 판단될 경우 금리 인상이 가능하다고 언급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우에다 총재는 이날 금융통화정책회의 이후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밝혔다.
BOJ는 이틀간의 금융통화정책회의를 마무리하며 이날 기준금리를 0.75%로 동결했다. 지난해 12월 이후 3회 연속 동결이다.
BOJ는 또한 이날 ‘경제·물가 정세 전망’ 보고서에서 올해 신선식품을 제외한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 전망치를 종전보다 0.9%포인트(p) 상향한 2.8%로 제시했다. 내년 CPI 전망치는 2.3%로 0.3%p 올려 잡았다.
신선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 상승률 역시 올해와 내년 모두 2.6%로 각각 0.4%p, 0.5%p 상향했다.
반면 올해와 내년 경제 성장률 전망은 낮췄다.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0.5%로 0.5%p 하향했고 내년은 0.7%로 0.1%p 낮췄다.
우에다 총재는 BOJ가 중시하는 기조적 물가 상승률과 관련해 경기 악화에 따른 하방 리스크도 있다면서 “전체적으로는 물가 상방 리스크가 더 크다”고 지적했다.
그 이유로 “원유가 다양한 산업에서 원재료로 사용되며 광범위한 재화 가격을 끌어올리는 방향으로 작용하고 있고 기업들의 가격 인상과 임금 인상 움직임이 활발해지면서 기업 및 가계의 기대 인플레이션도 상승하고 있다”고 말했다.
물가 상승을 고려한 실질 금리 역시 “매우 낮은 수준에 있다”고 언급하며 금융 환경이 여전히 완화적이라는 인식을 재확인했다.
금리 인상이 늦어지는 ‘비하인드 더 커브’ 위험에 대해서는 “그런 상황에 빠지지 않도록 적절히 정책을 판단해 나가겠다”고 답했다.
만일 물가 상방 리스크가 뚜렷하게 커진다고 판단될 경우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계속되는 상황에서도 “경우에 따라 금리 인상도 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날 회의에서 BOJ 정책 위원 9명 중 3명이 물가 상방 리스크를 이유로 금리 동결에 반대한 것에 대해 “나머지 6명 역시 물가 상방 리스크를 우려하고 있지만 지금 당장 금리 인상으로 대응할 정도의 긴급성은 없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우에다 총재는 “경기 하방 리스크와 기조 물가의 상방 리스크를 동시에 고려할 필요가 있으며 이를 조금 더 확인하고자 하는 것이 금리 동결의 기본적인 이유”라고 덧붙였다.
일본 정부 내 금리 인상에 신중한 의견이 많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정부와 긴밀한 의사소통을 계속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그 노력을 이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금융시장에서 잠재적 리스크로 인식되는 프라이빗 크레딧에 대해서는 “해외에서는 일부 개인 투자자 대상 상품에서 자금 유출이 나타나고 있지만 시장 전반에 패닉성 매도가 확산되는 시스템 리스크 상황으로는 이어지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관련 데이터가 부족하다는 점을 지적하며 “해외 당국과 협력해 실태 파악에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