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로드 모네 ‘지베르니의 일본식 다리’ 인기 포토존
수레국화와 양귀비의 색 조합.. 반 고흐 1887년 작품에 고스란히
울산 태화강 국가정원 봄꽃 축제가 열리고 있는 가운데 16일 오전 정원을 찾은 방문객들이 수레국화와 꽃양귀비가 조화롭게 피어 있는 꽃밭을 거닐고 있다. 사진=최수상 기자
【파이낸셜뉴스 울산=최수상 기자】울산 태화강 국가정원의 봄꽃 축제에서 반 고흐와 모네의 작품을 실사판으로 볼 수 있다고 해 눈길을 끌고 있다.
■ 프랑스 모네의 일본식 다리가 울산에도
태화강 국가정원 한 가운데에는 ‘모네의 정원’이 있다. 이곳은 프랑스에 있는 클로드 모네의 집 정원을 본 따 만든 곳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모네가 1900년에 그렸다는 그의 대표작 ‘지베르니에 있는 일본식 다리’라는 작품을 그대로 옮겨온 듯한 느낌을 준다.
프랑스 지베르니는 모네가 말년에 머문 곳이다.
모네가 그린 주요 작품들의 배경이 되었다.
이 정원에는 모네가 설치한 일본식 다리가 있는 연못이 있다. 지금도 프랑스의 유명 관광지이다.
여기서 그린 모네의 그림에서는 연못 풍경과 수련, 일본식 다리, 등나무꽃이 주요 소재로 등장한다.
태화강 국가정원에서도 일본식 다리는 인기 포토존이다. 4월에 등나무꽃이 핀 일본식 다리를, 5월에는 수련이 활짝 핀 연못 풍경이 모네의 그림처럼 펼쳐진다.
16일 현재 연못에는 수련이 일부 개화한 상태다. 축제 이후에도 수련의 개화가 이어질 전망이다. 봄꽃 축제는 지난 15일 시작돼 17일까지 이어진다. 자연주의 정원, 국내 최대 작약 정원 등 외에 다양한 봄꽃을 즐길 수 있다.
16일 울산 태화강 국가정원 모네 정원에 놓인 일본식 다리를 관광객들이 건너고 있다. 이 연못은 프랑스 지베르니에 있는 모네의 정원을 본 따 만든 곳이다. 사진=최수상 기자
지난 4월 중순 울산 태화강 국가정원 모네의 일본식 다리에 만개한 등나무꽃 모습. 사진=최수상 기자
■ 반 고흐의 수레국화와 양귀비 꽃병
5월의 태양과 잘 어울리는 붉은색 양귀비와 짙은 파란색의 수레국화의 조합이 울산 태화강 국가정원을 찾은 방문객들에게 강한 인상을 주고 있다. 매년 태화강 국가정원 봄꽃축제의 고정 레퍼토리이지만 볼 때마다 눈을 즐겁게 한다.
이러한 수레국화와 양귀비의 조합은 누가 가장 먼저 생각했을까? 천연색 사진이 없던 시절에 이를 그림으로 남긴 작가가 있다.
미술사에서 색과 빛을 가장 잘 다룬 시기는 인상주의가 유행할 때였다. 이때 후기인상주의 대표 작가인 네덜란드의 빈센트 반 고흐가 1887년 파리에 머물 때 그린 정물화 그림에 수레국화와 양귀비가 등장한다.
반 고흐의 작품 ‘Vase with Cornflowers and Poppies’ 우리말로 번역하면 ‘수레국화와 양귀비가 있는 꽃병’이다.
빈센트 반 고흐 수레국화와 양귀비가 있는 꽃병. 1887 (Vase with Cornflowers and Poppies. 1887) 복사본 사진. 사진=최수상 기자
서양미술사에서는 반 고흐가 파리에서 생활하던 중 생활고로 인해 모델을 고용할 수 없게 되자 그림 연습을 위해 들판에 있는 꽃을 꺾어와 꽃병에 담아 놓고 그린 그림이라고 설명한다. 반 고흐가 지인에게 남긴 편지에 그 기록이 남아 있다.
반 고흐는 이 그림에 등장하는 푸른색의 수레국화와 붉은색의 양귀비, 흰색의 데이지를 통해 보색 관계를 공부한 것으로 전해진다.
울산 태화강 국가정원 봄꽃 축제가 열리고 있는 가운데 16일 오전 수레국과 꽃양비가 조화롭게 피어 있다. 사진=최수상 기자
수레국화(Cornflower)는 유럽 동부와 남부가 원산지로 독일의 나라꽃이다. 수레국화과 외래종인 만큼 이 색 조합 역시 해외에서 국내에 전해졌을 가능성이 있다.
반 고흐의 그림을 통해 영감을 얻은 국내 정원사가 맨 처음 시도했을 수도 있다.
현재 태화강 국가정원에 있는 양귀비는 진짜 양귀비가 아니라 꽃양귀비 또는 개양귀비로 불리는 관상용 양귀비이다.
진짜 양귀비는 아편의 원료가 되기 때문에 일반적인 재배가 금지되어 있다.
ulsan@fnnews.com 최수상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