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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서 문제집 공수하고 스터디그룹 결성.. 베트남 명문대는 지금 '삼성고시' 삼매경 [르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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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GSAT 현장 가보니

“시각적 사고·공간지각 어려워”

응시자들 난이도 압박감 토로

지난 24일 베트남 하노이 국가컨벤션센터에서 진행된 삼성직무적성검사(GSAT) 시험이 끝난 후 일부 응시자가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김준석 특파원

【파이낸셜뉴스 하노이(베트남)=김준석 특파원】”공간지각 관련 문제들이 가장 어려웠어요”

지난 24일 베트남 하노이 국가컨벤션센터에서 진행된 삼성직무적성검사(GSAT) 시험을 마치고 나온 응시자들은 하나같이 높은 난이도와 시간에 대한 압박감을 토로했다. 응시자 휘엔(가명)씨는 “친구들과 스터디를 꾸려 한 달 정도 준비했다”며 “베트남에는 GSAT 관련 교재가 부족해 한국 대기업 적성시험 문제집을 구매한 뒤 챗GPT로 번역해 공부했다”고 말했다.

이날 기자가 만난 응시자들 대부분은 시각적 사고·공간지각 영역을 가장 어려운 파트로 꼽았다. 응시자 투(가명)씨는 “문제 당 시험 시간이 평균 1분 정도인데 지문이 길고 복잡해 읽다 보면 시간이 금방 지나간다”고 말했다.

삼성은 지난 12일부터 베트남 신입 공채 서류전형을 진행했으며, 이날 필기시험인 GSAT을 실시했다.

베트남 GSAT은 언어논리·수리논리·시각적 사고 등 3개 영역으로 구성된다. 코로나19 이후 수리논리와 추리 중심으로 개편된 한국 GSAT과는 차이가 있다.

이번 채용 대상은 삼성디스플레이 베트남(SDV)과 삼성전기 베트남 타이응우옌 법인이다. 다음달 12일 면접을 거쳐 7월 입사가 예정돼 있으며, 2~3개월 인턴 과정을 수료하면 정규직 전환 기회가 주어진다.

지원자들은 삼성의 높은 브랜드 가치와 처우 수준을 지원 이유로 꼽았다.

응시자 뚜언(가명)씨는 “삼성은 단연 베트남 최고의 기업”이라고 말했고, 득(가명)씨는 “삼성에서 일하는 친구를 보며 현지 기업이나 다른 글로벌 기업과 차원이 다른 성장 기회와 대우가 있다고 느껴졌다”며 “최근 첫 베트남 국적 임원이 탄생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공정한 기회가 있는 회사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삼성은 국내 5대 그룹 가운데 유일하게 공개채용 제도를 유지하고 있으며, 베트남에서도 2011년부터 대학 졸업 예정자와 졸업생을 대상으로 GSAT 기반 채용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나기홍 베트남삼성전략협력실장(부사장)은 현지 언론을 통해 “엄격하고 투명한 채용 과정을 통해 혁신적 사고와 열정을 가진 우수 인재를 발굴하길 기대한다”며 “삼성은 앞으로도 교육과 역량 개발, 전문적인 근무 환경 조성에 지속 투자해 구성원들이 잠재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