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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수리에 머리를 심는다면 꼭 알아야 할 사실

FUE ASIA(아시아 비절개 모발이식학회) 교수진 출신, 김지석 원장의 ‘탈모 인사이드’

흔히 정수리에 모발 이식을 할 경우 생착률이 떨어진다는 오해를 한다. 그러나 정수리에는 모발이 가늘어졌을 뿐 모낭이 남아있고, 모낭에 혈류가 공급되는 상태로 생착률이 떨어질 이유가 없다. 다만 정수리 탈모의 특징상, 리스크를 줄이고 아웃풋을 최대화 하기 위해서는 이식 전 비수술적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사진: 셔터스톡

[파이낸셜뉴스] 모발 이식을 앞둔 환자들이 흔하게 하는 오해가 있다. 정수리는 이마에 비해 이식한 모발이 살아남기 어렵다는 것이다. 정수리의 생착률이 지극히 낮다는 소문은 사실일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그렇지 않다.

탈모로 인한 모발 이식은 탈모 흐로몬의 영향이 덜한 후두부에서 모낭을 채취, 탈모가 진행된 부위에 옮겨 심는 것을 말한다. 옮겨 심은 모낭이 얼마나 살아남는지를 평가하는 것이 바로 ‘생착률’인데, 생착률을 결정하는 것에는 이식한 부위의 혈관 상태가 매우 중요하게 작용한다.

정수리에 탈모가 진행되고 있다면, 대부분 모발이 연모화된 경우가 많다. 모낭이 남아있고, 모낭으로 혈류를 공급하는 혈관 역시 남아 있다는 뜻이다. 반면 이마 부위에 탈모가 진행된 경우(M자 탈모를 말한다.) 모낭이 사멸, 혈관도 함께 사라진 경우가 대부분이다. 혈관의 상태로 비추어 보았을 때 정수리는 이마에 비해 오히려 유리한 입장이다. 생착률이 떨어질 이유가 없다.

모발 이식 결과는 정수리가 아니라 후두부의 상태로 결정

때로 모발 이식 후, 이식 전과 비교했을 때 그 효과가 눈에 띄지 않으면 이식에 실패했다고 말하기도 한다. 그 경우 잘 살펴야 할 것이 바로 후두부 모발의 상태다. 모발 이식은 후두부의 모발, 그러니까 비유하자면 이식할 재료가 굵고 건강할수록 그 결과가 좋다.

정수리 탈모가 진행된 경우에는 후두부의 모발도 함께 가늘어진 경우가 많다. 가늘어진 모발을 이식하면 생착이 잘 되었다 하더라도 수술 전후 차이가 크지 않다. 이 경우에는 정수리에 생착까지는 안정적으로 이루어졌으나, 생착률과 무관하게 실패한 경우처럼 보일 수 있다.

머리숱에 대한 과욕은 ‘진짜 실패’를 부르기도

물론 모낭이 생착하지 못하고 ‘진짜 실패한’ 경우도 있다. 설계 없이 빽빽하게, 과다하게 이식한 경우다. 이때는 이식한 모발뿐만 아니라 기존 모발까지 탈락하는 불상사가 나타날 수 있다.

이마 부위에 이식할 때는 앞서 설명한 대로 모낭이 사멸한, 소위 말해 ‘빈 땅’에 모낭을 심는다. 정수리 부위에는 가늘어진 모발이 남아 있기 때문에 남아 있는 모발을 손상시키지 않으면서 이식하는 것이 중요하다. 과도한 이식은 수술 실패의 확률을 높인다.

물론 대량 이식이 필요한 경우도 있다. 해밀턴-노르우드 탈모 분류를 통해 알아보자. 탈모가 5~7단계 사이로 진행되었다면 연모화도 아주 많이 진행되었거나, 모낭이 사라졌을 가능성이 높다. 이 경우에는 후두부에 모낭이 충분하게 남아있다는 가정 하에 약 1000모낭을 이식할 수 있다. 그러나 탈모 진행 정도가 4단계보다 낮다면 1000모낭 이식을 권하더라도 1000모낭 이하로 이식하는 것이 좋다. 특히 30-50대의 경우에는 탈모의 정도가 4단계 이하일 가능성이 높으니 주의가 필요하다.

국제적 가이드로 사용되는 해밀턴-노르우드 탈모 분류. 정수리 탈모로 인해 모발 이식을 고려할 때, 해당 분류에서 5단계 이상일 경우에만 대량 이식을 권한다. 사진:’메디스파’ 공식 웹사이트

정수리 모발 이식, 결과 불확실하다면 후두부 치료부터

후두부의 모발이 함께 가늘어진 상태로, 모발 이식 후의 결과가 만족스럽지 못할까 불안하다면 6~12개월에 걸쳐 비수술 치료를 하는 것이 좋다. 비수술 치료는 약물, MTS, 주사치료 등을 말한다. 후두부의 모발이 두껍고 건강하다면 모발 이식 후 이식 부위의 머리숱이 풍성해 보이고, 후두부 모낭도 적게 채취할 수 있으니 일석이조다.

아직 탈모약을 복용하지 않은 남성의 경우 피나스테리드와 두타스테리드를 최소 6개월 이상, 가급적이면 1년 이상 복용하는 것을 권한다. 여성은 미녹시딜 국소제제를 사용한다면 후두부의 모발을 두껍고 건강하게 만드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정수리 모발 이식을 고려할 경우, 위와 같이 비수술적 치료를 통해 후두부의 모발을 보강한 후 수술을 진행하는 것이 좋다. 후두부 모발은 모발 이식의 재료다. 도표: 김지석 원장 제공

이렇듯 정수리 모발 이식은 빠르게 결정하고 빠르게 진행할 수 있는 수술이 아니다.

환자마다 필요한 절차와 순서를 지켜야 리스크를 줄이고 아웃풋을 끌어올릴 수 있다.

FUE ASIA(아시아 비절개 모발이식학회) 교수를 역임한 김지석 원장. 국제 모발이식 교과서를 발간하고 직접 블로그를 운영하는 등 전문가와 대중을 막론하고 모발 이식 분야에서 활발하게 활동한다. 사진: 김지석 원장 제공

kind@fnnews.com 김현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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