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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전닉스 너무 늦었나요?"…증권가 답변이 의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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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투자 확대에 반도체 실적 전망 계속 상향

삼성증권 “지금은 유동성 장세 아닌 실적 장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가 출시된 지난 27일 서울의 한 사무실에서 개인 투자자가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을 살펴보고 있다. 뉴스1 제공

[파이낸셜뉴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지금 사기엔 너무 늦은 걸까?”

코스피 급등 국면에서 투자자들은 연일 이 질문을 던지고 있다. “너무 오른 것 아니냐”는 우려와 달리 증권가는 오히려 인공지능(AI) 반도체 슈퍼사이클이 이제 본격화 단계라고 보고 있다.

3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최근 1년 동안 코스피는 3배 넘게 뛰었지만 기업 실적 증가 속도는 그보다 더 빨랐던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같은 기간 코스피 기업들의 선행 실적(EPS)은 245% 급증한 반면 밸류에이션 부담을 나타내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오히려 12% 낮아졌다. 증시는 급등했지만 기업들이 돈을 더 많이 벌기 시작하면서 시장이 생각보다 비싸지 않다는 의미다.

이에 시장 참여자들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실적 전망 변화에 주목하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두 회사의 2026년 합산 영업이익 전망치를 약 604조6000억원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난해 78조원 수준과 비교하면 불과 1년 만에 약 8배 불어난 규모다. 2027년 영업이익 전망치는 약 796조원 수준까지 올라간 상태다.

김동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최근 코스피 상승은 밸류에이션이 아니라 기업이익 급증이 이끈 결과”라며 “이익 모멘텀 중심 전략이 여전히 유효하다”고 분석했다.

이 같은 흐름의 배경에는 글로벌 빅테크들의 AI 투자 경쟁이 자리하고 있다. 엔비디아와 마이크로소프트, 메타, 아마존, 구글 등 주요 빅테크 5개사의 연간 설비투자(CAPEX) 전망치는 1년 전 3500억달러 수준에서 현재 7400억달러(약 1115조원)까지 확대됐다. AI 인프라 경쟁이 이어지면서 고대역폭메모리(HBM)를 중심으로 반도체 수요 역시 계속 늘어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최근 시장에서 제기되는 고금리 부담 역시 과거 사례를 보면 반드시 증시 하락으로 연결되지는 않았다는 분석이다. 중국 슈퍼사이클이 이어졌던 2004~2007년과 미국 금리 인상기였던 2017년에도 기업 실적 급증이 금리 부담을 압도하며 코스피 강세장이 나타났기 때문이다.

개인과 기관 투자자들의 증시 투자 자금은 여전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중심으로 집중되고 있다.

AI 서버 확대와 HBM 수요 급증 기대가 이어지면서 국내 증시 전체가 사실상 ‘삼전닉스 장세’로 움직이고 있다는 평가까지 나온다. 최근 상장된 삼성전자·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에 수조원대 거래대금이 몰린 것도 같은 흐름으로 해석된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과거에는 기대감만으로 반도체주가 올랐다면 지금은 AI 투자 확대와 실적 상향이 동시에 확인되는 구간”이라며 “글로벌 빅테크들의 투자 경쟁이 이어지는 동안에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중심의 실적 장세가 예상보다 훨씬 길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고 말했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