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종호 예일대 정신의학과 교수(왼쪽),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주장 손흥민/사진=연합뉴스, 뉴스1
[파이낸셜뉴스]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주장 손흥민(LAFC)이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32강 진출 실패 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사과문을 올린 가운데 나종호 예일대 정신의학과 교수가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멋진 어른의 본보기를 보여주셔서 감사하다”고 전했다.
지난달 30일 손흥민은 자신의 SNS에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모르겠다. 모른 척할 수도 없고, 현실을 피하고 싶지도 않다”며 “가장 먼저 대한민국 국민 여러분과 축구를 사랑해 주시는 팬분들께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어 “솔직히 말하면 지금도 이 현실을 받아들이기가 쉽지만은 않다”며 “여러분께서 보내주신 시간과 마음, 그리고 변함없는 응원과 사랑에 끝내 보답하지 못했다는 사실에 저 역시 큰 책임감을 느낀다”고 했다.
손흥민은 또 “대한민국 국민 여러분과 축구 팬분들의 마음을 돌릴 수 있도록 저는 다시 제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겠다”며 “다시 여러분께 즐거움을 드릴 수 있도록 죽기 살기로 달려보겠다”고 마음을 다졌다.
손흥민의 글에 나 교수는 “손흥민 선수의 눈물을 참 좋아했다. 그런데 이번에 마지막 경기가 끝나고 눈물조차 흘리지 못할 만큼 허탈해하는 모습을 보니 마음이 참 아프더라”며 “늘 응원한다. 손흥민 선수도, 다른 선수들도, 또 우리 국민들도 어려움 앞에 절망하기보다는 이번 어려움을 딛고 더 많이 성장할 수 있으리라 믿는다”고 댓글을 남겼다.
나 교수는 자신의 SNS에 손흥민의 글을 캡처해 “늘 말해왔던 ‘어린아이의 꿈의 무대’가 무너져내린 것 같아 이루 말할 수 없이 착잡하고 마음이 아프다”는 문구를 인용했다. 그는 “‘내 안의 어린아이(Inner Child)’를 만나고, 대화하고, 치유하는 것은 심리치료에서 실제로 흔히 사용하는 기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로제가 MTV VMA(비디오 뮤직 어워즈) 수상 후 ‘이 상을 16세에 꿈을 꾸던 어린 나에게 바치고 싶다’고 한다든가, 케데헌의 이재가 ‘연습생을 그만둔 10년 전의 어린 이재를 안아주고 싶다’라고 한 것도 같은 맥락”이라며 “심리치료를 받고 있다고 밝힌 바 있는 두 사람이 공개적으로 ‘내 안의 어린아이’를 위로하는 것을 보며 정신과 의사로서 벅찼던 기억이 생생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허나 지금은 그 반대편의 이야기를 손흥민 선수의 글에서 마주하게 돼 마음이 아프다”면서 “부디 그 안의 어린아이가 치유받을 수 있는 계기가 가까운 미래에 있길 바라본다”고 덧붙였다.
한편 손흥민은 1일 새벽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이날 이동경(울산), 김진규(전북), 이한범(미트윌란), 이태석(빈), 이기혁(강원), 배준호(스토크), 조위제(전북), 강상윤(전북) 등도 함께 입국했다. 팬들은 손흥민이 입국장을 빠져나오자 뜨거운 응원을 보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로딩 중…
로딩 중…
로딩 중…
레이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