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3조·기관 3000억 순매도
차익실현 쏟아지며 반도체주 약세
올해 6번째 서킷브레이커 발동도
7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 코스피 지수가 표시돼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395.02p(4.91%) 내린 7656.31에 마감했다. 연합뉴스
코스피가 삼성전자 잠정실적 발표 이후 5% 가까이 하락했다. 매도 사이드카에 이어 1단계 서킷브레이커까지 발동되며 극심한 변동성을 보였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4.91% 내린 7656.31로 장을 마쳤다. 이날 지수는 7919.20으로 출발했으나 장중 최저 7389.22까지 밀렸다. 코스닥은 전날보다 1.87% 내린 831.23으로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이 대규모 매물을 쏟아내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코스피에서 외국인은 2조9298억원을 순매도했다. 기관도 3092억원을 팔아치웠다. 반면 개인은 3조1343억원을 사들이며 폭락장을 방어했다.
시장 안정화 장치도 잇따라 가동됐다. 이날 오전 10시23분 유가증권시장에서는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올해 유가증권시장 사이드카 발동은 32번째다. 오후 1시51분에는 유가증권시장 1단계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되며 매매거래가 20분간 중단됐다. 올해 들어 6번째이자 역대 12번째 서킷브레이커이다.
이날 급락의 중심에는 삼성전자 잠정실적 발표 이후 반도체주 약세가 있었다. 삼성전자는 6.92% 내린 29만6000원, SK하이닉스는 6.06% 하락한 220만1000원에 마감했다. 삼성전자는 2·4분기 실적이 시장 전망치를 웃돈 것으로 평가됐지만, 높아진 눈높이를 넘어서지 못했다는 인식이 퍼졌다. 실적 확인 이후 차익실현 매물이 나오면서 반도체 업종 전반으로 매도세가 확산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잠정실적 이후 셀온 이벤트로 접근하는 시각이 단기적으로 우세했고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이 주가 하락을 가속화시키는 수급 왜곡 요인도 작용했다”며 “사이드카가 일상화될 정도의 비정상적 변동성 환경에 장기간 노출되며 시장 참여자들의 피로도도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선임연구원도 “최근 마이크론의 실적 발표 이후에도 투매가 나왔듯, 역대급 이익에 정점 우려 투자자 중심의 선제적 차익 매물이 출회했다”고 강조했다.
다만 최근의 하락세를 추세로 받아들일 필요는 없다는 게 증권가의 중론이다. 한지영 연구원은 “최근 변동성 확대를 지수 방향성의 추세적 하락으로 그대로 해석하는 것은 자제할 필요가 있다”며 “코스피 7400선 기준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이 금융위기 이후 가장 낮은 수준까지 내려간 만큼 투매보다는 기존 주식 비중과 포지션을 유지하는 전략이 더 나은 선택지”라고 전했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