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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사 실적 양극화… 非반도체는 둔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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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200 반도체 영업익 비중

1분기 56% → 4분기 77% 전망

방산·음식료·전력기기 등은 부진

코스피200 상장사들의 영업이익에서 반도체가 차지하는 비중이 올해 1·4분기 56%에서 4·4분기 77%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반면 비반도체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14%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실적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다.

15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와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 1·4분기 코스피200 전체 영업이익은 169조3000억원이다. 이 중 반도체 영업이익은 94조8000억원으로 전체의 56%를 차지했다.

2·4분기에는 반도체 영업이익이 154조5000억원으로 늘면서 비중이 69%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됐다. 3·4분기에는 205조4000억원(75%), 4·4분기에는 220조5000억원(77%)으로 반도체 의존도가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됐다.

반도체 영업이익은 94조8000억원에서 220조5000억원으로 2.3배 늘어나는 반면 비반도체 영업이익은 분기마다 감소하는 대조적인 흐름이다. 비반도체 영업이익은 1·4분기 74조5000억원에서 2·4분기 69조5000억원, 3·4분기 68조3000억원, 4·4분기에는 64조3000억원으로 점차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업종별 온도차도 뚜렷하다. BNK투자증권은 최근 음식료와 방산, 전력기기 업종의 실적 모멘텀이 둔화되는 반면 금융과 조선, 기계, 헬스케어 등은 상대적으로 견조한 이익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분석했다. 코스피 전체 실적은 개선되고 있지만 실제로는 반도체와 일부 업종이 이익 증가를 이끌고 나머지 업종은 둔화되는 실적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다는 평가다.

실적 편중이 심화되면서 2·4분기 실적시즌의 중요성도 커지고 있다. 최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시장 실적 전망을 잇달아 끌어올리고 있지만, 투자자들의 관심은 단순한 호실적보다 향후 실적 전망에 쏠리는 분위기다. 실제 삼성전자가 사상 최대 실적을 발표한 이후에도 주가는 약세를 보였고, SK하이닉스 역시 미국 나스닥 주식예탁증서(ADR) 상장 호재에도 최근 증시 조정과 함께 변동성이 확대됐다. 실적이 좋다는 사실보다 향후 실적 전망이 상향 조정되는지가 주가를 좌우하는 국면이라는 설명이다.

글로벌 시장도 상황은 비슷하다. 김성노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SOX)는 향후 12개월 예상 주당순이익(EPS) 650p 수준까지 선반영하고 있어 주가 상승을 위해서는 예상을 뛰어넘는 실적 발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양일우 삼성증권 글로벌투자전략팀장은 “시장에서는 반도체 기업들의 실적 발표를 단기 불확실성 해소 과정으로 받아들일 가능성이 높다”며 “3·4분기 이익 전망이 계속 상향되고 있는 만큼 실적 발표 이후에는 다시 미래 이익에 관심이 쏠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두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