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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률 439% 자랑하더니"…20대 ‘AI 예언자’ 펀드, 하루 만에 몰락

시추에이셔널 어웨어니스 창립자 애션브레너. 출처=애션브레너 웹블로그 캡쳐, 연합뉴스

30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설립자 레오폴드 아셴브레너는 이날 투자자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이번 달 우리는 여러분을 실망시켰다”며 7월 손실을 인정했다. 사진은 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 객장 위 전광판에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의 마감 지수가 표시돼 있는 모습. 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인공지능(AI) 투자 열풍을 타고 급성장했던 헤지펀드 ‘시추에이셔널 어웨어니스’가 최근 지속된 AI 관련주 급락과 무리한 레버리지(차입) 투자로 유동성 위기에 몰렸다. 결국 이 펀드는 160억 달러(약 22조 원) 규모의 상장주식 포트폴리오 대부분을 켄 그리핀이 이끄는 대형 헤지펀드 시타델에 매각하며 급격한 몰락을 맞았다.

30일(현지 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운용자산 710억 달러 규모의 시타델은 시추에이셔널 어웨어니스가 보유한 상장주식 포트폴리오 상당수를 인수하는 거래를 24시간 만에 전격 성사시켰다. 월가 역사상 손꼽히는 규모의 긴급 주식 처분 거래다.

약 2년 전, 오픈AI 출신 레오폴드 아셴브레너(20대 중반)가 설립한 시추에이셔널 어웨어니스는 SK하이닉스, 샌디스크, 블룸에너지, 네비우스 그룹 등 AI 공급망 핵심 기업에 집중 투자하며 월가의 주목을 받았다. 설립 2년 만에 운용자산이 200억 달러(약 29조 원) 이상으로 불어났으며, 아셴브레너는 불과 지난주 투자자 서한을 통해 올해 상반기 누적 수익률이 439%에 달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수익률을 극대화하기 위해 프라임 브로커로부터 빌린 대규모 차입금이 독이 됐다. 최근 AI 기업들의 과도한 설비투자 부담과 고금리 장기화 우려로 기술주 매도세가 이어지자, 대출기관들로부터 추가 증거금을 납입하라는 ‘마진콜’ 압박이 몰려온 것이다.

유동성 고갈에 직면한 시추에이셔널은 밀레니엄 매니지먼트, 골드만삭스, JP모건체이스 등 대형 금융사들과 긴급 인수 협상을 벌인 끝에, 대규모 차입금을 활용해 전격적인 자산 매입에 나선 시타델에 차입 매수 상장주식을 넘기기로 최종 합의했다. 단, 고객 자금으로 보유한 일부 주식과 앤트로픽 지분 50억 달러 등 비상장 자산은 계속 유지하며 비상장 투자회사 형태로 전환할 예정이다.

시추에이셔널의 보유 주식이 시장에 무차별 쏟아지며 이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100 지수는 3% 이상 상승 반등했다. SK하이닉스를 비롯해 펀드가 보유했던 주요 AI 종목들의 주가도 안도감에 힘입어 상승세로 돌아섰다.

금융권에서는 이번 사태를 과도한 AI 레버리지 투자 경고음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월가의 한 자산운용가 관계자는 “검증되지 않은 신생 펀드가 AI 열풍과 차입금을 등에 업고 급격히 세를 불렸다가 주가 하락 한 번에 무너진 전형적인 사례”라며 “AI 시장 전체의 거품을 경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더욱 커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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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영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