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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내무장관 회의… 밀수 단속·국경 통제 강화 추진

4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유럽연합(EU) 내무장관 회의 후 페르난도 그란데-마르라스카 스페인 내무장관이 기자회견에서 말하고 있다.EPA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유럽연합(EU) 내무장관들이 4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비상회의를 갖고 밀입국에 대한 강력한 단속과 강제 송환 정책 강화를 촉구하고 나섰다.

이번 회의는 스페인의 북아프리카 영토인 세우타에 지난주 약 7만2000명의 이주민이 몰려드는 사태가 발생하자 긴급히 열렸다.

지난달 30일부터 스페인과 모로코의 경계 지역에서 시작된 이주민 사태로 바다를 헤엄쳐 오다 익사하거나 혼란 속에 압사하는 등 최소 75명이 사망했다.

EU 사법·내무장관 비상회의 직후 마그누스 브루너 EU 집행위원은 이번 대규모 유입이 밀수 범죄 집단과 SNS상의 가짜뉴스에 의해 고조되었다고 지적했다.

브루너 위원은 밀수업자들의 허위 정보 유포를 원인으로 지목하면서도 모로코 책임론에 대해서는 스페인 당국의 조사가 진행 중이라며 말을 아꼈다.

모로코는 이번 사태의 책임이 자국에 있다는 주장을 일축했다. 스페인 법원이 ‘장벽이 없는 곳으로 헤엄쳐 온 이주민은 즉시 송환할 수 없다’고 판결한 여파를 스페인이 자초했다는 입장이다.

페르난도 그란데-마르라스카 스페인 내무장관은 정보당국으로부터 대규모 이동에 대한 사전 징후를 받지 못했다고 밝히며 해안 장벽을 긴급 설치하는 등 수습에 나섰다.

일부 전문가들은 모로코가 정치적 협상력을 높이기 위해 국경 통제를 방임했을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지난 2021년 5월에도 서사하라 영유권 갈등과 관련해 모로코가 국경 통제를 완화하면서 대규모 유입 사태가 벌어진 바 있다.

이번 사태로 인해 유럽 전역에 비상이 걸리면서 강경 대응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탈리아는 세우타에 적용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스페인과의 무비자 통행인 솅겐 협정을 1개월간 일시 중지했으며, 제3국을 통한 난민 심사 및 송환 모델 도입을 제안했다.

덴마크는 EU 차원의 국경 안보 예산 증액을 요구했으며 그리스는 대규모 유입 발생 시 난민 등록을 일시적으로 중단할 수 있도록 규정을 개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세우타에 도달한 이주민 다수는 의식주조차 해결하지 못하고 모로코로 되돌아갔으나, 여전히 상당수가 해변에서 노숙을 이어가고 해수욕장 샤워시설을 사용하고 있다고 외신은 전했다.

지난 2일(현지시간) 스페인령 세우타에서 모로코를 넘어온 이주민들이 귀환을 위해 스페인 군인들의 인솔을 받으며 스페인·모로코 국경으로 이동하고 있다.AP늇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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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재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