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한폭염에 작황 불안정·수확 차질
추석 등 하반기 물가관리 빨간불
히트플레이션(더위+인플레이션)으로 밥상물가에 비상이 걸렸다. 물가 상승 압력이 높아진 상황에서 역대급 찜통더위로 작황이 불안정해지고 가뭄으로 수확에 차질을 빚으면서 한달 동안 채소 가격이 두배 이상으로 치솟는 등 장바구니 부담이 급격히 커지고 있다.
5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의 식품산업통계정보에 따르면 최근 한달 새 시금치 100g의 평균 소매가격은 1747원으로 120.3% 급등했다. 지난달 5일 793원과 비교하면 954원이나 급등한 가격이다. 배추 포기당 가격은 4125원으로 전달(3610원) 대비 14.3%(515원), 상추 100g은 1376원으로 전달(1144원) 대비 20.3%(232원) 각각 상승했다. 오이 10개 가격도 전달(7619원) 대비 80.9%(6160원) 폭등한 1만3779원에 달한다. 축산물 물가도 오름세를 타고 있다. 국내 삼겹살 100g 가격은 2934원으로 지난달(2768원) 대비 166원(6.0%) 상승했다.
농산물은 일정 수준 이상의 고온이 지속되면 광합성이 저하되고 생육이 부진해지는 고온 스트레스를 받는다. 여기에 지난달 집중된 호우로 수확 피해와 출하량 감소까지 겹치면서 공급차질이 심화됐다.
가장 큰 문제는 폭염의 직접적인 여파가 반영되는 올해 하반기다. 현재 살인적인 더위로 대부분의 농업 작업이 중단되거나 축소된 상황이다. 설상가상으로 영남 지역의 강수량이 평년 대비 28% 수준에 불과할 정도로 극심한 가뭄까지 겹쳐 가을 수확기에는 생산량 부족으로 물가가 크게 뛸 전망이다. 이상고온으로 배, 사과 등 주요 과수 생장마저 지연되고 있어 하반기 식탁 물가 관리에 빨간불이 켜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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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