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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적인 관심 끌려는 영상" 日 ‘여성 무용수’ 공연단…"슬프고 불쾌하다"

사진=사회관계망서비스(SNS) 캡처

[파이낸셜뉴스] 일본 도쿠시마현의 대표 여름 축제 ‘아와오도리(阿波おどり)’ 여성 무용수들을 특정 각도에서 촬영한 영상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잇따라 올라오며 논란이 불거졌다. 올해 축제는 11일 막을 올렸다.

요미우리신문과 TV아사히 등 일본 현지 매체는 10일 SNS 틱톡과 인스타그램에서 아와오도리 여성 무용수들의 뒷모습이나 신체 일부를 부각한 영상이 여러 건 확인됐다고 전했다.

매체에 따르면 32세 아와오도리 여성 무용수 A씨도 피해를 호소했다. A씨는 지난해 여름 연습하던 자신의 모습이 촬영돼 틱톡에 올라온 사실을 나중에 알았다.

문제의 영상은 연습복 위로 속옷 라인이 드러나는 장면을 강조하고 있었다. 조회수는 100만회를 넘겼지만 댓글 상당수는 춤이 아니라 A씨의 외모와 몸매를 평가하는 내용이었다. A씨는 “슬프고 불쾌하다”고 밝혔다.

이후 A씨는 속옷이 비치지 않도록 어두운 색상의 연습복을 입고 있다. 더운 날씨에도 옷을 여러 겹 입는다고 한다. 그는 “주의해야 할 것이 해마다 늘어나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요미우리신문이 해당 계정을 살펴본 결과 게시물 대부분은 아와오도리 영상이었다. 촬영 대상도 여성 무용수에게 몰려 있었다. 신문은 게시자에게 촬영 목적과 경위를 물었으나 답변을 받지 못했다.

아울러 틱톡과 인스타그램에서는 이 계정 말고도 여성 무용수의 뒷모습이나 신체 일부를 강조한 영상을 올린 계정이 여러 개 확인된 것으로 알려졌다.

유명 공연단 ‘아호렌(阿?連)’ 측도 비슷한 문제를 겪고 있다고 밝혔다. 약 150명의 무용수가 활동하는 이 공연단에서는 최근 몇 년 사이 이런 영상이 눈에 띄게 늘었다고 했다.

다치카와 마치 아호렌 단장은 “재생 횟수를 올리기 위해 일반적인 춤 영상과 달리 성적인 관심을 끌려는 영상이 증가하고 있다”며 “부적절한 영상을 촬영하는 사람에게 직접적으로 주의를 준 적도 있다”고 전했다.

아호렌 소속 한 여성 무용수는 젊은 무용수들이 위축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이런 일이 계속되면 춤을 추고 싶지 않다고 생각하는 젊은 사람들이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공연단 측은 무용수들에게 몸의 윤곽이 덜 드러나는 넉넉한 연습복을 권하고 있다. 본 공연 때 여성 무용수들이 입는 유카타도 바람에 벌어지지 않도록 핀으로 고정하는 등 자체 대응에 나섰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주최 측은 여러 공연단에서 피해 사례를 접수한 뒤 올해부터 공식 홈페이지 등을 통해 촬영 에티켓 준수를 요청하고 있다. 악질적인 사례가 나오면 경찰에 상담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쇼노 고지 실행위원장은 “아와오도리를 자유롭게 즐겨주길 바라지만, 무용수들이 안심하고 안전하게 춤출 수 있는 환경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앞서 일본에서는 2023년부터 성적인 신체 부위나 속옷 차림 등을 동의 없이 촬영하는 행위를 처벌할 수 있는 법률이 시행됐다. 다만 촬영 의도를 구분하기 어려운 경우도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편 아와오도리는 도쿠시마에서 400년 넘게 이어진 전통 군무다. ‘아와’는 도쿠시마의 옛 지명, ‘오도리’는 춤을 뜻한다. 일본을 대표하는 여름 축제 가운데 하나로 매년 국내외 관광객 100만명 이상이 찾으며, 올해 공식 일정은 11일부터 15일까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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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승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