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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대만에 게르마늄·석영 수출 제동…반도체·항공우주 타격

통관 심사 장기화로 장비 납기 수개월 연장

항공우주용 영구자석도 공급 차질

출처=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도쿄=서혜진 특파원】중국이 대만에 대한 게르마늄과 석영, 영구자석 등 핵심 소재의 수출을 제한하거나 통관을 지연시키고 있다고 닛케이아시아가 20일 보도했다. 이에 따라 아시아 첨단산업의 중심지인 대만에서 반도체와 광학, 항공우주 산업을 중심으로 심각한 공급망 병목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소재 조달 기간이 길어지면서 제품 납기가 수개월 늘어나고 일부 거래까지 무산된 것으로 나타났다.

닛케이아시아에 따르면 중국 세관은 지난해부터 대만으로 향하는 게르마늄·석영 기반 소재에 대해 장기간 통관 심사를 벌이고 있다. 중국 당국이 자국 공급업체를 불러 대만 고객사와 출하 내역을 조사한 사례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 대만 광학업체 임원은 “업계 전반에서 같은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며 “소재 조달 기간이 길어져 고객사 납기를 맞추지 못하면서 일부 주문까지 잃었다”고 말했다.

게르마늄은 열화상 장비 등에 들어가는 적외선 렌즈와 광섬유·포토닉스의 핵심 소재다. 석영은 광학 부품과 반도체 제조 공정에 필수적으로 쓰인다. 두 소재 모두 중국의 세계시장 지배력이 높은 품목이다.

특히 반도체 제조장비와 공정용 부품에 필수적인 고순도 석영의 조달이 막히면서 관련 업계의 생산 차질이 커지고 있다.

한 반도체 장비업체 임원은 “중국의 석영 수출 제한으로 제품 납기가 수개월 연장됐다”며 “반도체용 석영은 품질과 정밀도 기준이 엄격해 당장 중국산을 대체할 공급처가 없다”고 밝혔다.

항공우주 분야에서는 모터 제작에 필요한 중국산 영구자석 공급이 병목으로 떠올랐다. 첨단 로봇 등에 사용되는 네오디뮴 영구자석이 대표적이다. 한 항공우주 부품업체 관계자는 “중국의 수출 통제로 핵심 자석 공급에 차질이 발생했다”며 “가격 경쟁력을 갖춘 대체 공급처를 찾기도 어렵다”고 말했다.

중국은 지난 2024년 12월 군사용과 민간용으로 모두 활용할 수 있는 이중용도 품목의 수출통제 목록에 석영 기반 소재를 추가했다. 미국의 대중 반도체 규제에 맞서 게르마늄과 갈륨의 대미 수출을 일시 금지하는 등 핵심 광물을 외교·안보 압박 카드로 활용해왔다.

대만은 공급망의 중국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희토류 국산화에 착수했다. 대만 경제부는 공업기술연구원(ITRI)의 희토류 기술 개발을 지원해 3년 안에 시험생산 라인을 구축할 계획이다.

한편 중국 해관총서는 이번 보도와 관련된 질의에 답하지 않았다고 닛케이아시아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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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혜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