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5.89% 상승 6852.58
주주환원 정책, 증시 하방 지지
외국인 매도 출구 활용할수도
국내 증시가 글로벌 국채 금리 상승이라는 매크로 악재를 맞자, 기업들이 주주환원 확대를 돌파구로 제시하고 있다. 증권가에선 주주환원 정책이 증시 하방 경직성을 높여줄 것이라는 데 의견을 같이했지만, 증시 반등 여부에 대해선 엇갈린 전망을 내놨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381.41p(5.89%) 오른 6852.58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가 이날 장 초반 강세를 보이자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됐으며, 오후 들어서는 6.69% 오른 6904.55까지 상승하기도 했다. 코스닥 역시 1.99% 오른 840.89에 장을 마감했다.
SK하이닉스가 전날 장 마감 이후 공시한 40조원 규모의 자사주 취득·소각 소식에 SK그룹 관련주가 강세를 보이며 증시 상승을 이끌었다. SK하이닉스와 SK스퀘어는 각각 전장 대비 12.73%, 11.85% 상승했다. SK증권은 SK하이닉스의 자사주 매입을 위탁 중개한다는 소식에 29.79% 오르며 상한가를 기록했다.
이날 증시가 강하게 반등하면서 시장에서는 주주환원이 강력한 재료로 작용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형성되고 있다. 실제로 미국 30년 만기 국채 금리가 연초 대비 7%대 오른 5%대를 유지하고 있지만, SK하이닉스가 촉발한 자사주 소각 등 주주환원 확대 기대감으로 반등이 나타났기 때문이다.
특히 올 들어 늘어난 자사주 소각 흐름이 대표적인 주주환원으로 거론된다. 실제로 올해 연초부터 이날까지 SK하이닉스를 제외한 자사주 취득 신고금액은 23조3150억원으로, 이미 지난해 17조9628억원을 앞질렀다. 지난 3월부터 자사주 소각 의무화를 골자로 한 상법 개정안이 시행된 영향이다.
증권가에선 자사주 소각이 증시 하방을 지지할 수 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하지만 아직 매크로 변수가 존재하고 있는 만큼 강한 상승장이 나오긴 어렵다는 의견이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주주환원이라는 의사결정 자체가 향후 이익 창출력에 대한 자신감의 신호로 작용할 수 있다”며 “최근 주도주의 주주환원 모멘텀과 미국 장기물 금리 급등세 진정, 반도체 쏠림 현상 완화 조합이 생성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이상헌 iM증권 연구원은 “자사주 소각으로 이날 국내 증시가 강세를 보였지만 일시적인 현상으로 보인다”며 “자사주 매입이 주가 하방을 지지하는 역할을 할 수는 있지만 반대로 외국인 등이 안정적 매수세를 활용해 팔아치울 수도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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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상혁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