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스 바이델 AfD 공동대표 발언
알리스 바이델 독일대안당(AfD) 대표.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극우 성향 독일대안당(AfD) 대표가 좌파당의 선전에 대응해 “히틀러도 좌파였다”고 목소리를 높였으나, 이는 실증되지 않은 주장이라는 역사학계 평가가 나온다.
알리스 바이델 AfD 공동대표는 21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아돌프 히틀러는 완전히 좌파 정책을 폈다”며 “그는 급진적, 극단적 좌파였다”고 말했다.
이는 좌파당이 사상 처음으로 제1당(득표율 25.7%)을 차지한 베를린 주의회 선거 결과를 두고 평가하는 과정에서 나온 발언이다. 독일 좌파당은 옛 동독 집권당 사회주의통일당(SED)을 일부 계승한 정당으로, 반파시즘과 평화운동에 헌신한다고 당헌에 규정돼있다.
하지만 바이델 대표는 히틀러가 좌파라는 역사적 근거는 제시하지 않았다.
역사학계는 이 같은 주장을 당내 네오나치 세력에 대한 비판을 떼어내려는 역사수정주의로 판단하고 있다. 나치는 사회 정의, 소수자 보호 등 전통적인 좌파 정책을 추진한 적이 없고 되레 공산주의자와 좌파 정당, 노동조합을 탄압했다는 것이다.
정식 당명 ‘국가사회주의독일노동자당’ 역시 노동자 계급을 포섭하기 위한 수단에 불과했다는 지적이 많다.
중도 진영도 공세에 나섰다. 기독민주당(CDU) 대표로 있는 프리드리히 메르츠 총리는 “40% 넘는 베를린 사람들이 파괴적이고 우리 의회정치 제도를 의심하며 급진적이고 단순한 해법으로 사람들을 끌어모으는 세력에 투표했다”며 좌파당과 AfD 양쪽 모두를 비판했다.
메르츠 총리는 좌파당이 이번 선거에서 내건 주택 사회화 정책으로 베를린이 외국 투자자들의 신뢰를 잃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좌파당이 주장하는 주택 사회화는 부동산 대기업에 보상해주고 주택을 수용해 공공으로 전환하자는 정책이다.
[email protected]
김태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