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상 타결 기대 속 군사력 증강은 지속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7일(현지시간) 미 텍사스주 샌앤토니오에서 열린 선거 유세에 참석한 모습.로이터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다음달 미국 중간선거 이전에는 이란에 대한 군사 공격을 재개하지 않겠다고 공식 밝혔다. 7개월째 이어지고 있는 양국 간 전쟁 상황에서 중간선거 전후 타결 가능성을 내비치며 대화의 여지를 남긴 조치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8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를 통해 “미국은 11월 3일 열리는 중간선거 이전에 이란을 공격하지 않을 것”이라며, 미 협상팀이 이란과 생산적인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전날 텍사스주 샌안토니오 유세에서도 스티브 윗코프 특사가 이란 측과 간접 협상을 이어가고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선거 이후 전면전 재개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지는 않았다. 그는 유세에서 “이란이 전쟁을 멈추기 위해 무엇이든 제안하려 하지만, 협상이 온전히 내 마음에 드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양국은 지난 6월 60일간의 휴전 및 정식 평화협정 틀 마련을 위한 임시 합의에 서명했으나, 호르무즈 해협 통제권을 둘러싼 군사적 충돌로 몇 주 만에 파기됐다. 세계 원유 유통량의 5분의 1이 지나는 호르무즈 해협은 현재 미 중부사령부가 밤중에 위치 추적 장치를 끈 유조선들을 호위 호송하며 통행을 재개시키고 있다.
미 해군의 봉쇄로 이란의 석유 수출이 사실상 차단되고 걸프국의 석유 수출이 예전 수준을 회복하면서 미국은 주도권을 잡았다고 판단하고 있다. 그러나 이란 역시 해협을 지나는 유조선 공격을 강화하고 있으며, 원유 및 액화천연가스(LNG)의 전반적인 운송량은 여전히 전쟁 전 수준을 밑돌고 있다. 위험을 무릅쓰고 해협을 지나는 유조선 운임은 하루 100만달러 이상으로 치솟은 상태다.
아울러 사우디아라비아와 예멘 정부가 이란의 지원을 받는 후티 반군을 홍해의 요충지인 바브엘만데브 해협에서 몰아내기 위해 군사 작전을 개시하고, 이에 맞서 후티 반군이 사우디 공항과 핵심 인프라에 드론·미사일 공격을 감행하면서 중동 지역의 긴장은 더욱 복잡하게 얽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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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재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