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차예련.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배우 차예련(41) 측이 학창 시절 학교폭력(학폭) 가해 의혹에 대해 “사실무근”이라며 전면 부인했으나, 온라인상에서 동창을 자처하는 이들의 상반된 주장이 잇따르며 진실공방이 이어지고 있다.
1일 연예계와 온라인 커뮤니티에 따르면, 논란은 지난달 29일 한 온라인 게시판에 ’85년생 여배우 학폭 가해자 제발 활동 좀 그만해주길’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오며 시작됐다.
작성자 A씨는 서울 중계중학교 출신 여배우로부터 중학생 시절 지속적인 괴롭힘과 폭력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A씨는 “교실, 화장실, 복도 등에서 수시로 괴롭힘을 당했고, 방과 후 학교 인근 건물로 끌려가 일진 무리에게 뺨을 맞아 고막이 찢어지고 얼굴이 부어오를 정도의 폭행을 당했다”고 썼다. 이어 “체육복을 빌려간 뒤 돌려주지 않거나 마주칠 때마다 욕설을 들었다”며 “방송이나 유튜브에서 좋은 엄마, 좋은 아내의 건강한 이미지로 소비되는 모습을 볼 때마다 극심한 고통을 느낀다”고 호소했다.
해당 글에 실명은 명시되지 않았으나, 1985년생이라는 나이와 출신 중학교 등의 단서를 토대로 차예련이 지목됐다. 이에 차예련의 소속사 HB엔터테인먼트는 “확인 결과 제기된 학교폭력 의혹은 사실무근”이라며 즉각 공식 입장을 내고 의혹을 일축했다.
그러나 소속사의 강경 대응에도 불구하고 해당 게시물 댓글 창에는 동창을 자처하는 누리꾼들의 엇갈린 증언이 이어지며 논란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동창이라고 밝힌 누리꾼 B씨는 “폭행 같은 큰 학폭을 직접 목격한 것은 아니지만, 담배를 피우고 아이들에게 눈치를 주며 체육복이나 교과서를 마음대로 빌려가 동창들을 두렵게 했던 일진 무리 5명 중 1명이었던 것은 사실”이라고 주장했다. 또 다른 누리꾼 역시 “일진 놀이 했던 과거를 인정하고 피해자에게 사과하는 것이 도리”라며 폭로에 힘을 실었다.
반면 의혹을 반박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다른 동창 누리꾼 C씨는 “당시 눈에 띄는 외모 때문에 소문이 돌았고 싫어하는 친구들도 일부 있었던 것은 맞다”면서도 “하지만 내가 기억하기로는 누군가를 때리거나 지속적으로 괴롭히고 다니는 친구는 결코 아니었다”고 반대 의견을 남겼다.
연예계를 둘러싼 익명 학폭 폭로가 반복되는 가운데, 온라인을 중심으로 한 무분별한 의혹 제기와 낙인찍기에 대한 우려도 제기된다. 현재까지 제기된 글과 댓글 모두 작성자의 실제 신원이나 졸업 여부, 주장의 사실관계가 공식적으로 검증되지 않은 익명의 영역에 머물러 있기 때문이다.
법조계와 전문가들은 사실관계가 명확히 입증되지 않은 상태에서의 확정적 비난이나 2차 가해는 명예훼손 등 법적 처벌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email protected]
문영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