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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제 접점 쥐는 토스·네이버…"종속될라" 카드사들 바짝 긴장

26일 서울 서초구 aT센터에서 열린 코리아 핀테크 위크 2025에 마련된 토스 부스에서 관람객들이 얼굴 인식 기반 결제 서비스 ‘페이스페이’ 등 다양한 결제 시스템을 체험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5.11.26 ⓒ 뉴스1 오대일 기자

(서울=뉴스1) 윤수희 기자 = 토스와 네이버 등 빅테크 기업이 오프라인 결제 단말기 보급 경쟁에 속도를 내면서 카드업계의 긴장감이 커지고 있다. 현재 수익성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지만, 간편 결제 시장의 변화 속도가 워낙 빨라 빅테크 기업들이 결제 접점을 장악할 경우 카드사들이 종속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토스 자회사 토스플레이스의 결제 단말기 설치 가맹점은 올해 9월 기준 50만 개를 돌파했다. 지난 3월 30만 개에서 약 반년 만에 20만 개가 증가했다. 토스와 양강 구도를 이루고 있는 네이버페이는 단말기 ‘Npay 커넥트’의 전국 가맹점 수가 10만 개를 넘어섰다고 발표했다.

토스가 결제 단말기 시장에 진입한 건 2023년으로, 초기에는 확산 속도가 더뎠다. 그러다 지난해 11월 네이버가 본격 진출하며 경쟁 구도가 형성되자 단말기 보급 속도가 급격히 빨라졌다. 양사 단말기를 설치한 가맹점은 전국 신용카드 가맹점(322만 5000곳, 올 상반기 기준)의 19% 수준이다.

카드업계는 결제 단말기가 빠르게 늘어나는 현 상황이 당장 카드사의 수익 구조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건 아니라고 본다. 아직 실물카드로 결제하는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은 데다 기존대로 포스 단말기·밴(VAN)사를 거치든 결제 단말기를 거치든 카드사가 부담하는 비용에는 차이가 없기 때문이다.

한 카드업계 관계자는 “여러 결제 방식을 탑재한 단말기, 특히 비접촉식 결제가 가능한 단말기가 보급되는 게 긍정적인 측면도 있다”며 “카드사는 페이먼트 사업자로서 다양한 결제 방식을 제공함으로써 회원 기반을 확대하고 비즈니스를 연결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카드업계 일각에서는 장기적인 주도권 싸움에서 카드사가 밀릴 가능성을 경계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실제로 토스와 네이버가 주력하고 있는 얼굴결제 시장에서 그 사례가 나왔다. 신한카드는 2019년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 받은 얼굴 결제 서비스를 국내에서 처음 도입했다. 그러나 얼굴을 등록하려면 은행 창구나 별도 기기를 찾아야 하고 전용 단말기 가격이 비싸다는 한계에 부딪혀 지난 3월 31일 서비스를 종료했다.

반면 지난해 9월 페이스페이를 정식 출시한 토스는 결제 단말기를 가맹점에 대거 보급하며 1년 여만에 가입자 수 900만 명을 넘어섰다. 결제 인프라를 쥔 빅테크가 기술을 먼저 확보한 카드사를 앞지른 셈이다.

카드업계는 빅테크 기업이 기술 및 자본력을 앞세워 결제 시장 내 지배력을 키울 경우 카드사들이 종속될 수 있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고 말한다.

빅테크 기업이 단말기를 통한 광고 사업 등으로 수익원을 넓히면, 결제 단말기에서 특정 카드 결제를 유도·홍보하는 방식으로 수수료를 받을 수 있다. 제휴을 맺더라도 혜택 비용을 카드사가 상당 부분 떠안는 구조가 형성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다른 카드업계 관계자는 “빅테크 기업이 결제 단말기를 통해 마케팅이나 기술적으로 특정 카드사를 유리하게 만들 수 있는 구조”라며 “장기적으로 카드사들이 빅테크 업체에 매달려야 하는 갑을 관계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업계는 스테이블코인 등 디지털 화폐가 상용화되면 빅테크 기업의 영향력이 더 커질 수 있다고 관측한다. 고객의 블록체인 지갑에서 가맹점으로 곧바로 대금을 보내는 ‘온체인 결제’가 가능해지면 카드사를 거치지 않고 결제와 정산이 이뤄질 수 있어서다.

이 관계자는 “가맹점을 대거 확보한 상태에서 스테이블코인이 상용화되면 토스가 지금의 카드사 역할인 결제와 정산을 모두 맡게 될 수도 있다”며 “빅테크가 적자를 감수하면서까지 단말기 보급에 나서는 이유는 결국 확장성”이라고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