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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모차 그늘막 치면 안돼요"…햇볕 가려주려다 ’63도 비닐하우스’ 만들었다

사진=JTBC 방송화면 캡처

[파이낸셜뉴스] 폭염 속 어린아이를 직사광선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펼치는 유모차 그늘막이나 가림막이 오히려 내부 열을 가둬 온도를 급격히 올리는 ‘비닐하우스 효과’를 일으킬 수 있다는 지적과 함께 실측 결과가 나와 부모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11일 JTBC에 따르면 폭염 속 인형을 앉힌 유모차를 끌고 공원에서 진행한 모의실험 결과 유모차 내부와 표면 온도가 기하급수적으로 치솟는 것으로 확인됐다.

한낮 공원에 나오자마자 측정한 유모차 온도는 44도, 인형은 43도였으나, 불과 10분 만에 가림막 표면 온도는 56도를 넘어섰고 안쪽 인형의 온도도 44.8도를 기록했다. 야외 활동 20분이 지나자 유모차 온도는 63도, 인형 온도는 47도까지 치솟았다. 유모차를 끌던 기자의 체온이 약 3도 오르는 동안, 유모차 내부 온도는 20도 가까이 폭등한 것이다.

유모차 내부 온도가 이처럼 급상승하는 주요 원인은 ‘지면 복사열’과 ‘통풍 차단’ 때문이다. 유모차는 성인의 보행 높이보다 훨씬 낮아 뜨거운 아스팔트 도로에서 올라오는 복사열을 직접 전달받는다.

전문가들은 유아가 성인에 비해 체온 조절 능력이 떨어진다는 점에서 더욱 위험하다고 경고한다. 전문가들은 “아이들은 성인보다 기본 체온이 높고 땀 생성 능력이 낮아 더위에 대응하기 어렵다”며 “지면에 가까운 유모차 특성상 열에 노출되기 더욱 쉬운 조건”이라고 지적했다.

담요·마른 천 덮기는 ‘비닐하우스’ 만드는 꼴…올바른 예방법은?

또한 햇볕을 완벽히 차단하겠다며 유모차 전체를 담요나 마른 천으로 덮는 행위는 공기 순환을 막아 내부를 ‘찜통’으로 만드는 위험천만한 행동이다.

이에 따라 세계보건기구(WHO)와 전문가들은 폭염 속 안전한 유모차 사용을 위한 올바른 대처법을 제시하고 있다. 우선 마른 천 대신 시원한 물에 적신 얇은 천을 유모차에 덮고 수시로 다시 적셔 수분 증발에 따른 냉각 효과를 활용하는 것이 좋다. 여기에 휴대용 선풍기를 함께 사용하면 공기 순환이 원활해지면서 내부 온도를 낮추는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

또한 햇빛이 유독 강한 날에는 통풍성이 확보되고 자외선 차단 검증을 마친 가림막이나, 쿨링 기능이 탑재된 여름 전용 유모차 라이너를 적극 활용하는 것이 아이의 온열질환을 예방하는 안전한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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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영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