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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명 대통령님"…무안군의회, 감사 현수막 걸었다 뭇매

15일 전남광주 무안군 일대에 대통령 이름을 ‘이제명’으로 적은 무안군의회의 현수막이 게시돼 있다./사진=12·29 무안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유가족협의회 제공,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전남광주 무안군의회가 이재명 대통령의 이름이 잘못 표기된 현수막을 내걸어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난 15일 연합뉴스와 뉴스1 등에 따르면 이날 무안공항 2층 건물 외벽에 무안군의회 명의의 현수막이 걸렸다. 현수막에는 ‘이제명 대통령님의 무안국제공항 조속한 재개항 지시에 깊이 감사드립니다’라는 문구가 적혀있었다. 이재명 대통령의 이름을 ‘이제명’으로 잘못 표기한 채 내건 것이다.

앞서 무안군의회는 지난 3일 참사로 운영이 중단된 무안국제공항의 재개항을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다음 날인 4일 이 대통령은 국무회의에서 “유해 수습이 끝나 사고조사에 필요한 채집이 마무리됐다면 로컬라이저 복구공사는 먼저 진행할 수 있는 것 아니냐”며 “재개항이 지나치게 늦어지고 있는 만큼 진행할 수 있는 절차는 최대한 속도감 있게 추진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13일에는 한성숙 국무총리가 무안공항을 방문해 유가족에게 사과하고 진상 규명을 약속했다. 이번 현수막은 한 총리의 방문에 맞춰 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12·29 무안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유가족협의회는 15일 입장문을 내고 “대통령에게 감사한다는 현수막을 걸면서 이름조차 ‘이제명’으로 잘못 적었다”며 “무안군민을 대표한다는 의회가 보여준 최소한의 성의조차 없는 모습에 혀를 찬다”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대통령 이름도 확인하지 않은 의회가 유가족의 아픔에는 얼마나 관심을 기울였겠느냐”고 일갈했다.

협의회는 “한 장의 현수막은 179명의 희생과 지역의 안전을 대하는 무안군의회의 무성의와 무책임이 어떠한지를 그대로 보여주는 축소판”이라며 “참사 해결을 정부에 모두 떠넘기고 정작 지역민의 생명과 안전에 힘써야 할 의회가 비극마저 치적 쌓기의 수단으로 삼는 가식적 행태에 유가족의 가슴은 다시 한번 무너진다”고 규탄했다.

이어 “특별법에 따라 배정된 예산의 대부분이 사회기반시설 사업에 투입됐지만 유가족 생활지원비와 의료비 등은 집행되지 않았다”며 “군의회가 대통령 지시 뒤에 머물지 말고 참사 해결에 직접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무안군의회는 현수막 제작을 맡긴 광고업체의 실수로 대통령 이름이 잘못 표기됐다고 해명하며 즉시 철거하겠다고 밝혔다.

임윤택 무안군의회 의장은 “게시 전에 확인했어야 하는데 큰 실수를 했다”며 “유가족과 함께 진상규명에 목소리를 내고 소통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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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