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당 의원 복수의 인원 가담 주장.. 노조 반발, 오히려 갑질 의혹 제기 경찰, 공모 정황 없어 1명만 특정.. 해당 공무원 혐의 부인
울산 동구의회. 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울산=최수상 기자】울산지역 현직 구의원 후원회 계좌에 조롱과 모욕 의미로 해석할 수 있는 금액이 입금된 것과 관련해 해당 지방의회 소속 공무원 1명이 경찰에 입건됐다. 이에 대해 공무원 노조는 오히려 해당 구의원의 직장내 괴롭힘 의혹을 제기하고 조사를 촉구했다.
26일 울산 동부경찰서에 따르면 경찰은 지난달 초 더불어민주당 소속 동구의회 윤혜빈 의원 측의 고소장을 접수했다. 고소장에는 불상의 인물들이 윤 의원 후원회 계좌에 모욕성 문구와 함께 1원 단위 금액을 반복적으로 입금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윤 의원은 앞서 지난 21일 울산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공천심사 컷오프 재심 과정서 후원회 계좌로 1원, 2원, 4원, 10원, 18원 등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어려운 금액이 모두 26차례 반복 입금됐다”라며 “단순한 소액 입금이 아니라 조롱과 모욕의 의미로 받아들일 수 있는 표현까지 반복됐다”라고 주장한 바 있다.
윤 의원은 신고 후 은행 확인 과정에서 특정 이름과 연락처 정보가 포함된 자료를 확인했다며, 정황상 특정 소속 공무원 1명이 입금한 사실을 파악했다고도 밝혔다.
그러면서 “민주당 공천심사 과정과 재심 신청 시기와 맞물려 집중적으로 이루어졌다는 점에서 단순 개인 일탈인지, 다른
목적이 있었던 것인지 철저한 진상 규명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며, 이 사안을 단순 장난이나 괴롭힘 수준으로 생각하지 않는다”라고 주장했다.
기자회견 후 경찰은 구의회 소속 현직 공무원인 A씨가 연루된 정황을 확인, 스토킹처벌법 위반 혐의로 입건해 추가 조사를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윤 의원 측은 복수의 인원이 가담한 조직적 범행을 주장하고 있으나, 경찰은 현재까지 공모 정황은 발견되지 않아 A씨 1명을 피의자로 특정했다고 설명했다. A씨는 혐의를 부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1일 더불어민주당 윤혜빈 동구의회 의원이 울산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6차례 반복된 1원 테러에 공무원 연루 의혹을 제기하며 수사를 촉구하고 있다. 울산시의회 제공
이에 전국공무원노조 울산지역본부는 이날 입장문을 내고 “노동조합은 해당 구의원의 계좌에 모욕성 메세지와 함께 금액을 입금한 행위와 같이 부적절한 방법으로 정치인에 대한 불만 표현에 대하여 비호하거나 동조할 생각은 없다”라면서도 “공당의 정치인으로서 자신의 과오에 대한 아무런 반성 없이 정치기본권이 없는 공무원이라는 이유로 정치적 중립 위반을 언급하는 것은 매우 부적절하다”라고 지적했다.
노조는 “윤 의원이 기자회견을 통해 공무원의 정치 중립 의무 위반 여부와 선거 개입 의혹을 제기하고 경찰 수사와 감사원 감사 진행을 촉구했다”라며 공천에 탈락한 사유가 후원 계좌에 모욕적 메시지와 금액의 입금에 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추측하는 것 같다고 밝혔다.
노조는 “공무원이 실제로 자신의 사익을 위해 직무를 이용한 정치개입이 이뤄졌다면 문제가 될 수 있으나, 이 사안은 성질이 다른 사건이라 판단된다”라며 “정치인 자신이 모욕적 행위를 당했다고 하여 상대의 신분적 약점을 잡아 공격하는 것은 해당 직역에 복무하는 전체 공무원을 상대로 한 일종의 폭력이라고 밖에 볼수 없다”라고 주장했다.
노조는 오히려 윤 의원의 직장 내 괴롭힘을 제기했다.
노조는 “현재도 해당 의원의 목소리가 복도에서 들리면 불안 증세를 호소하는 직원이 상당 수고, 정신적 고통으로 병원을 다니는 직원도 있다”라고 밝혔다.
노조는 괴롭힘 사례로 “의원실을 지나가면서 인사를 하지 않았다고 화를 내거나, 휴일에 사적 노무를 요구하는 등 윤 의원이 수년간 직장 내 괴롭힘을 자행했다는 신고가 조합원으로부터 접수됐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피해 공무원들은 소속 기관에 가해자 분리 조치와 조사를 요구하고, 조사 과정에서 괴롭힘이 사실로 확인되면 의원 소속 정당에 적정한 처분을 요구하겠다는 입장이라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윤혜빈 의원은 연합뉴스를 통해 “(직장 내 괴롭힘 주장은) 사실무근”이라며 “허위사실 유포 시 추가적 법적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입장을 전했다.
ulsan@fnnews.com 최수상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