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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지만 광고 안합니다"…뉴욕 타임스퀘어 전광판에 ‘봉화 사과’ 띄운 공무원

미국 뉴욕 타임스퀘어 전광판에 ‘봉화사과 맛있지만 광고 안 합니다’ 라는 문구가 걸려있다. 2026.08.14. /사진=봉화군 봉숭이 주무관 인스타그램

[파이낸셜뉴스] 경상북도 봉화군 특산물인 ‘봉화 사과’ 광고가 미국 뉴욕 타임스퀘어 전광판에 등장해 화제가 되고 있다.

세계적 명소에 뜬 ‘투박한 한글 서체’… 봉화 주무관의 재치

14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와 소셜미디어(SNS)에서는 전날 오후부터 인스타그램 ‘봉화군 봉숭이 주무관’ 계정에 올라온 광고 소식이 빠르게 확산됐다.

해당 광고는 미국 뉴욕 타임스퀘어 전광판에 투박한 서체로 “봉화사과 맛있지만 광고 안 합니다”라는 문구만 담은 형태였다. 광고를 하지 않겠다는 선언이 세계에서 가장 상징적인 광고 자리에 그대로 걸린 셈이다. 게시물은 하루 만에 국내 주요 커뮤니티로 퍼지며 조회수 5만건을 넘겼다.

글로벌 브랜드 광고가 주로 걸리는 자리에 인구 3만명이 채 되지 않는 소도시 농산물 광고가 등장하자 온라인에서는 합성이나 인공지능(AI) 생성 이미지라는 의심이 먼저 나왔다.

그러나 홍보 담당인 A주무관은 계정을 통해 AI가 아니라고 못 박으며, 30만원대 광고비를 사비로 결제했다고 인증했다.

그러면서 “타임스퀘어 송출이라는 사실 자체를 국내 홍보에 활용하려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광고는 한국시간 13일 오후 1시 36분부터 24시간 동안 매시 36분에 15초씩 송출된 것으로 전해졌다.

A주무관은 “이 정도까지 하지 않으면 봉화사과가 주목받지 못한다는 판단에서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맥도날드 대표 봉화사과 시식 금지”… 지난달에도 이색 홍보

A주무관이 홍보를 담당하고 있는 봉화군의 이색 홍보는 처음이 아니다.

앞서 지난달 9일 맥도날드가 ‘한국의 맛’ 프로젝트 여섯 번째 지역 특산물로 충주 찰옥수수를 선정해 신메뉴를 내놓자, A주무관은 “충주 축하합니다. 부럽습니다”라는 문구와 함께 한 맥도날드 대표의 봉화사과 시식행사·은어축제 출입을 금지한다는 목록을 올렸다. 목록 끝에는 “협업이 성사되면 모두 가능하다”는 단서가 붙어, 사실상 공개 구애로 읽히며 재치있다는 평을 받았다.

군은 1년 전에도 봉화사과를 활용한 애플파이 등을 제안하는 메일을 맥도날드에 보내기도 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봉화 사과의 타임스퀘어 광고 소식이 알려지자 다른 지자체 계정도 댓글로 호응했다.

울산 남구는 “광역시에서 일해볼 생각이 없느냐”고 스카우트를 제안했고, 의성군은 “광고 한쪽에 ‘의성마늘 짱’을 넣어주면 비용을 절반 대겠다”고 거들었다.

봉화군과 마찬가지로 사과로 유명한 충주시는 “이왕 사비 쓰셨으니 ‘그까이꺼 대충’ 한국 사과라고 해주시죠”라며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자아냈다.

광고를 본 누리꾼들은 “홍보대행사 열 곳보다 낫다”, “당연히 AI인 줄 알았는데 진짜라 더 대단하다”, “이 정도 열정이면 봉화사과 주문해야 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사진=봉화군 봉숭이 주무관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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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민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