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못된 주소로 배달한 뒤 고객과 주고받은 문자메시지(왼쪽), 고객이 배달기사에게 감사의 뜻으로 보낸 기프티콘. 출처=스레드, 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주소를 잘못 적어 곤란해진 고객을 위해 손해를 감수하고 재배송에 나선 배달기사와, 이에 감사한 마음을 담아 선물을 건넨 고객의 따뜻한 사연이 알려졌다.
1일 온라인 커뮤니티와 소셜미디어(SNS)에 따르면 배달기사 A씨는 최근 주문지에 적힌 동물병원으로 배달을 갔다가 불이 꺼진 채 닫힌 문을 마주했다.
A씨가 고객에게 연락하자 해당 고객은 주소지를 잘못 입력했다며 당황스러워했다. 그러면서 “아기를 두고 나갈 수 없는 상황”이라며 곤란한 처지를 토로했다.
당시 A씨는 처리해야 할 다른 배달 주문이 2건 더 밀려 있는 상태였다. 배달 플랫폼 특성상 오기재된 주소로 인한 추가 배송은 기사 입장에서 시간적·금전적 손해로 직결된다.
하지만 A씨는 아이를 혼자 둘 수 없다는 말에 손해를 감수하기로 결심했다. A씨는 “나 역시 자식을 키우는 입장에서 그냥 지나칠 수 없었다”며 “남은 배달을 모두 마친 뒤 신규 배차 요청을 끄고 고객의 실제 주소지로 직접 찾아갔다”고 당시를 전했다. A씨는 고객에게 “아이 옆에 계시라. 조금만 기다려 주시면 곧 가겠다”는 안심의 메시지도 건넸다.
A씨의 배려는 여기서 끝나지 않고 서로를 향한 온기로 이어졌다. 고객은 거듭 사과하며 A씨에게 2만 원 상당의 카페 모바일 상품권을 선물했다. A씨는 “어떤 이들은 이런 호의를 당연하게 여기기도 하는데, 진심으로 미안해하고 고마워해 주셔서 오히려 몸 둘 바를 몰랐다”고 털어놨다.
이어 A씨는 추석 연휴를 앞두고 고객의 선물에 다시 답례했다. 상품권으로 자신이 마실 커피 한 잔을 구매한 뒤, 남은 금액에 사비를 보태 커피와 케이크를 사 들고 해당 고객을 찾아가 전달한 것이다. A씨는 “마음이 무척 뿌듯했다”며 소회를 전했다.
서로의 처지를 헤아리며 호의와 보답을 주고받은 두 사람의 사연에 누리꾼들은 “호의를 권리로 알지 않는 고객과 따뜻한 배달기사의 진심이 만났다”, “각박한 세상에 진정한 ‘인류애’를 느끼게 해 주는 사연”, “두 분 모두에게 복이 가득하길 바란다”며 훈훈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따뜻했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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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영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