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품 바꿔 프리미엄 콘텐츠로 다시 띄운다
업력 5년 이상 10곳 선발해 상품 재설계 지원
방문객 수보다 체류의 질 높일 전환점 만든다
제주관광공사 전경. 제주특별자치도와 제주관광공사가 도내 관광사업체의 상품 재구성과 프리미엄 콘텐츠 전환을 지원하는 ‘재도약 트랙’ 공모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제주=정용복 기자】 제주 관광의 경쟁력은 새 업체를 늘리는 데만 있지 않다. 오래 현장을 지켜온 관광사업체가 시장 변화에 맞춰 상품을 다시 짜고 더 높은 부가가치를 만드는 일도 중요하다. 제주특별자치도와 제주관광공사가 기존 사업체의 상품 재구성과 프리미엄 전환을 지원하는 공모사업에 나선 배경이다.
제주도와 제주관광공사는 도내 관광사업체를 대상으로 ‘트렌드 선도 프리미엄 관광 콘텐츠(재도약 트랙)’ 공모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사업은 업력이 쌓인 관광사업체가 이미 보유한 상품과 서비스를 최근 관광 흐름과 소비자 수요에 맞게 다시 설계하도록 돕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새 사업자를 발굴하는 정책과 별도로 기존 사업체의 경쟁력을 끌어올려 제주 관광의 질을 높이겠다는 취지다.
공모 대상은 도내 관광 관련 사업체 가운데 업력 5년 이상 업체다. 제주도와 제주관광공사는 현재 운영 중인 관광상품이나 서비스를 전환하거나 개선해 새 상품으로 개발·판매하려는 사업체 10곳을 선발할 예정이다.
선정된 사업체에는 신규 상품 개발을 위한 재도약 컨설팅이 지원된다. 지금 팔고 있는 상품을 그대로 유지하는 데 머물지 않고 무엇을 바꾸고 무엇을 살려야 다시 시장에서 통할지 전문가 도움을 받아 점검하는 방식이다. 상품화가 끝나면 제주관광공사가 추진하는 다른 사업과 연계해 홍보와 마케팅 지원도 이뤄진다.
이번 공모가 눈길을 끄는 이유는 제주 관광이 마주한 현실과 맞닿아 있어서다. 예전처럼 방문객 숫자만으로 성과를 말하던 시대는 힘이 약해졌다. 지금은 얼마나 오래 머무는지 얼마나 많이 소비하는지 얼마나 차별화된 경험을 주는지가 경쟁력을 가른다. 같은 관광상품이라도 누가 더 새롭게 해석하고 더 높은 만족도를 끌어내느냐에 따라 시장 반응이 달라지는 단계다.
제주 관광의 과제도 여기에 있다. 인기 있었던 상품이라도 시간이 지나면 낡아 보일 수 있다. 익숙했던 서비스도 소비자 눈높이를 따라가지 못하면 경쟁력을 잃기 쉽다. 이미 현장에서 경험과 자산을 쌓은 사업체가 스스로를 다시 바꾸게 돕는 일이 중요한 이유다. 제주 관광의 질적 성장은 이런 재편에서 나올 가능성이 크다.
이번 사업은 기존 업체를 살리기 위한 보조금 성격의 지원이 아니다.
현장에서 버텨온 사업체가 시장 변화에 맞춰 자신을 다시 상품화하고 더 비싸게 팔 수 있는 콘텐츠로 전환하도록 돕는 사업에 가깝다. 제주 관광이 값싼 소비 경쟁에서 벗어나 프리미엄 시장으로 이동할 수 있느냐를 가늠할 시험대이기도 하다.
고승철 제주관광공사 사장은 “기존 사업체를 다시 경쟁력 있게 만드는 일도 제주 관광에 중요한 과제”라며 “도내 관광사업체가 시장 변화에 맞춰 재도약하도록 지원해 제주 관광의 질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jyb@fnnews.com 정용복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