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 관광객 韓쇼핑 공식 변화
SNS서 본 K트렌드 성수서 체험
성수에서 인기 높은 패션 브랜드
백화점서 구매로 이어지며 매출↑
먹거리·생필품 구매는 대형마트
소비 지역도 부산 등으로 확대
서울 중구 명동거리에서 외국인 관광객들이 오가고 있다. 뉴시스
외국인 관광객의 K쇼핑 공식이 달라지고 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접한 K패션과 K푸드를 찾아 서울 성수동에서 트렌드를 경험하고, 실제 구매는 명동 백화점과 서울역 대형마트 등에서 이뤄지는 소비 여정이 뚜렷해지고 있다. 소비 지역도 서울 일변도에서 지역으로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성수서 ‘경험’하고 백화점서 ‘구매’
1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최근 외국인 관광객의 소비행태는 SNS 콘텐츠를 중심으로 ‘발견→경험→구매’로 이어지고 있다. 한국에서 구매한 상품과 경험은 귀국 후 다시 SNS 콘텐츠로 확산되며 새로운 방한 수요를 만드는 선순환 구조가 구축되고 있다.
대표적인 곳이 성수동이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성수 지역의 외국인 소비액 비중은 지난해부터 꾸준히 증가해 올해 5월에는 5.7%까지 확대됐다. 특히 성수에서 인기가 높은 국내 패션 브랜드는 백화점 매출까지 끌어올리고 있다. 롯데멤버스가 고객 수를 기준으로 롯데백화점 외국인 구매 브랜드를 분석한 결과, 성수에서 인기가 높은 국내 패션 브랜드가 상위 15개 브랜드의 27%를 차지했다. 롯데백화점은 본점 K패션 전문관 ‘키네틱 그라운드’ 등을 통해 이 같은 수요를 흡수하고 있다.
패션이 성수와 백화점을 잇는다면 먹거리와 생필품 소비는 대형마트로 이어진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에 따르면 첫 외국인 방문객은 인삼과 전통 민예품 등 기념품을 상대적으로 많이 구매하는 반면, 재방문객은 화장품과 의류, 식료품 등 실용적인 상품에 더 많은 비용을 지출했다.
롯데마트 제타플렉스 서울역점에서도 이런 변화가 확인된다. 지난해 4월부터 올해 5월까지 외국인 구매 상품을 분석한 결과 롯데웰푸드의 제로 후르츠젤리, 제로 크런치 초코볼, 제로 카카오케이크가 모두 상위 5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서울역점의 외국인 매출 비중은 올해 1·4분기 45%까지 높아졌다.
■부산도 쇼핑 성지로
외국인 소비 지역도 서울을 넘어 확대되고 있다. 올해 1~5월 롯데백화점 부산본점과 동부산점의 외국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25%, 150% 증가했다. 같은 기간 부산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 중 대만 관광객 비중은 22%로 전국 평균 7.7%를 크게 웃돌았다. 이들은 해외 명품보다 국내 패션 브랜드를 상대적으로 선호했으며 스낵·봉지라면·김가공품 구매 비중도 높았다.
유통업계는 국적과 소비 동선에 맞춘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라인페이와 중문 번체 서비스를 도입하고, 중국 관광객을 겨냥해 샤오홍슈 마케팅과 고덕지도 공식 채널을 운영하고 있다.
롯데멤버스도 외국인 소비 데이터 확보에 나섰다. 지난해 롯데백화점과 선보인 ‘롯데 투어리스트 멤버십’ 카드는 올해 6월 기준 발급량이 10만장을 넘어섰다. 최근에는 방한 전 해외 현지에서도 가입할 수 있는 ‘엘포인트 글로벌 멤버십’을 확대하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외국인 관광객의 소비가 기념품 구매에서 벗어나 SNS에서 브랜드를 발견하고 경험한 뒤 구매하는 방식으로 세분화되고 있다”며 “국적과 방한 횟수에 따라 선호 상품과 소비 동선도 달라지는 만큼 데이터 기반 맞춤형 전략이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clean@fnnews.com 이정화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