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징금 반영 2분기 8350억 적자
복귀고객 구매액 이전 수준으로
대만 새벽배송·비식품 배달 시작
김 의장 “물류·상품군 투자 지속”
쿠팡의 모회사인 쿠팡Inc가 올해 2·4분기 8350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전년 동기 흑자에서 적자로 돌아섰다. 개인정보 유출 사고 관련 과징금 6247억원이 반영된 영향이다. 다만 고객 복귀로 매출 성장률이 반등하면서 쿠팡은 마케팅과 물류 고정비 부담이 내년부터 완화되고 2027년 중반에는 주력 유통사업의 수익성이 사고 이전 수준에 근접할 것으로 내다봤다.
■과징금 반영에 적자 전환…상반기 손실 첫 1조원대
5일 쿠팡Inc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2·4분기 매출은 88억5600만달러(13조3007억원)로 전년 동기보다 4% 증가했다. 고정환율 기준 성장률은 10%로 1·4분기 8%보다 높아졌다. 프로덕트 커머스(로켓배송·로켓프레시·로켓그로스·마켓플레이스) 매출은 8% 증가했다. 활성 고객은 2470만명으로 전년 동기보다 3%, 직전 분기보다 80만명 늘었다.
2·4분기 영업손실은 5억5600만달러(8350억원)로 적자로 전환했다. 당기순손실도 5억7000만달러(8560억원)로 전년 동기 3100만달러(435억원)의 순이익에서 적자로 돌아섰다.
손실에는 개인정보보호위원회가 부과한 과징금 약 4억1000만달러(6247억원)가 판매관리비로 반영됐다. 쿠팡Inc는 과징금을 제외하면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이 각각 1억4600만달러(2192억원), 1억6000만달러(2403억원)였을 것으로 추산했다.
거랍 아난드 쿠팡Inc 최고재무책임자(CFO)는 “고객 재유치를 위해 늘린 마케팅·프로모션 비용과 사고 이전 수요에 맞춰 구축한 물류 처리능력 및 고정비가 수익성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올해 1·4분기 영업손실 3545억원을 합친 상반기 누적 영업손실은 1조1895억원으로 처음 1조원을 넘어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이는 2024~2025년 합산 영업이익 1조2813억원에 육박한다.
■고객 복귀에 매출 회복…내년부터 비용 부담 완화
김범석 쿠팡Inc 의장은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개인정보 사고 이후 이탈했던 고객 대부분이 돌아왔고 복귀 고객의 구매액도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고 밝혔다. 미복귀 고객을 제외한 고객 지출은 전년 동기보다 16% 증가했고 와우회원 수도 사고 이전 수준을 넘어섰다.
김 의장은 “미복귀 고객을 다시 확보하기 위해 계속 노력할 것”이라며 “비용을 줄이기보다 물류 처리능력과 상품군 투자를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쿠팡은 고객 재유치를 위해 일시적으로 늘린 마케팅 비용이 내년부터 줄고 주문량 회복에 따라 물류 가동률과 규모의 경제 효과도 개선될 것으로 봤다. 아난드 CFO는 현재의 마진 압박이 단기적 현상이라며 프로덕트 커머스 조정 에비타 마진이 2027년 중반 사고 이전 수준에 근접할 것으로 전망했다.
3·4분기 연결 매출 성장률은 고정환율 기준 8~9%로 예상했다. 대만에서는 주 7일 익일배송에 이어 새벽배송을 도입했고 쿠팡이츠는 비식품 배달 서비스를 시작했다. 다만 하반기 추가 비용은 수익성 개선의 변수다. 국세청은 쿠팡과 쿠팡풀필먼트서비스에 가산세와 이자를 포함한 약 3000억원의 추가 납부를 요구했다. 쿠팡은 과세 처분에 동의하지 않는다며 불복 절차를 밟을 계획이다.
인천 물류센터 화재 관련 재고·고정자산 등의 장부가액도 약 3500억원으로 추산된다. 관련 손실은 3·4분기부터 반영될 가능성이 있지만 보험금 회수 규모와 시기에 따라 최종 부담액은 달라질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고객과 매출의 회복세가 나타나고 있지만 세금 추징과 화재 손실 등 일회성 비용이 이어지면 수익성 정상화 시점이 늦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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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화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