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에 접어든다는 절기 ‘입추(立秋)’인 7일 오후 폭염으로 인해 뜨거워진 대구 중구 달구벌대로 위로 아지랑이가 피어오르고 있다. 이날 오전 11시 군위군을 제외한 대구 전역에 폭염중대경보가 발효됐다. 2026.8.7 ⓒ 뉴스1 공정식 기자
경기 수원시 영통구 한국전력공사 경기본부 전력관리처 계통운영센터에서 관계자들이 전력수급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6.7.13 ⓒ 뉴스1 김영운 기자
(세종=뉴스1) 이정현 기자 = 재난급 폭염이 한 달 넘게 이어지면서 올여름 전력수요가 연일 95기가와트(GW)를 넘나들며 역대 최고 수준으로 치솟고 있다. 지난 6일에는 최대전력이 95.0GW까지 올라 올여름 최고치를 경신했고, 전력예비율도 10.4%까지 떨어졌다. 통상 전력피크가 형성되는 8월 셋째 주가 다가오면서 전력수급에 대한 긴장감도 커지고 있다.
정부는 그러나 최대 전력수요가 역대 최고 수준인 98.8GW까지 올라가더라도 공급능력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즉시 가동 가능한 공급능력 107.0GW와 별도 비상 예비자원 8.8GW를 확보한 데다, 이번 주말부터 폭염도 다소 누그러질 것으로 예상돼 전력수요 증가세 역시 완화될 가능성이 있다.
95GW 넘는 전력수요 지속…6일 오후 예비율도 10%대까지 하락
9일 전력당국에 따르면 올여름 폭염이 본격화한 7월 중순 이후 최대전력은 사실상 95GW 안팎의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7월 13일에는 최대전력이 92.9GW를 기록하며 예비율이 올여름 처음 11.4%로 10%대 초반까지 떨어졌고, 이후에도 전력수요는 좀처럼 꺾이지 않았다.
8월 들어서는 증가세가 더욱 가팔라졌다. 지난 3일 최대전력은 91.3GW로 다시 90GW로 복귀한 데 이어 5일에는 93.3GW, 6일에는 95.0GW(9만5044MW)까지 치솟으며 올여름 최고치를 다시 썼다. 이는 지난해 같은 날보다 9.2% 증가한 수준이다.
특히 6일 오후 7시 기준 공급예비력은 9924MW로 줄어들면서 예비율도 10.4%까지 하락했다. 전력예비율은 공급 가능한 전력에서 현재 수요를 제외한 여유 전력으로, 통상 ‘10% 이상’이면 안정적인 수준으로 평가된다.
지난달 말 18%대를 유지했던 예비율이 폭염이 심화하면서 빠르게 낮아진 것이다. 전력수요가 최고조에 이르는 오후 시간대에는 냉방기기 사용이 집중되면서 전력망의 부담도 커지고 있다.
올여름 전력수요는 7월 중순 이후 90GW를 웃도는 수준을 이어왔고, 최근에는 95GW 안팎까지 높아지면서 역대 최고 수준의 수요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전력피크가 통상 8월 셋째 주에 형성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당분간 긴장 국면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정부 “공급능력 충분”…주말부터 폭염도 다소 완화
전력당국은 그러나 현재의 수급 상황을 관리 가능한 범위로 판단하고 있다.
정부는 올여름 최대 전력 순수요가 역대 최고 수준인 98.8GW까지 치솟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종전 최고치였던 2024년 8월의 97.1GW를 넘어서는 규모다.
그럼에도 전력수급에 문제가 없다고 보는 이유는 공급능력을 대폭 확충했기 때문이다. 현재 즉시 가동 가능한 공급능력은 107.0GW로 확보돼 있어 최대수요가 발생하더라도 8.2GW의 공급예비력을 유지할 수 있다. 이는 전력당국이 안정적인 수급 기준으로 제시하는 비상기준선인 5.0GW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여기에 비상 상황에서 추가로 투입할 수 있는 8.8GW 규모의 예비자원도 별도로 확보해 만일의 상황에 대비하고 있다.
기상 여건도 다소 개선될 전망이다. 기상청은 한반도를 뒤덮었던 강한 고기압의 영향이 이번 주말부터 약해지면서 재난급 폭염은 7일을 정점으로 다소 누그러질 것으로 내다봤다. 동풍과 상층 구름의 유입으로 동해안과 제주에는 비가 내리고 전국적인 기온도 일부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폭염이 완전히 끝나는 것은 아니다. 주말 이후에도 낮 최고기온이 36도 안팎까지 오르고 체감온도 역시 35도 안팎을 기록하는 등 예년보다 높은 기온이 이어질 전망이다. 이에 따라 냉방수요도 상당 기간 지속될 것으로 보여 전력당국은 8월 셋째 주 전력피크까지 수급 상황을 면밀히 관리한다는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