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식품부 제공
[파이낸셜뉴스]원두 전량을 해외 수입에 의존하던 한국이 고도화된 로스팅 기술을 앞세워 ‘커피 수출국’으로 체질을 바꾸고 있다. 커피 수출은 3200억원 이상으로 전년대비 4% 이상 늘었다. 프리미엄 로스팅 원두 수출까지 급등하며 커피 시장이 커가는 모양새다.
11일 농림축산식품부 및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커피산업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국내 커피 산업(국내 판매액 및 수출액) 시장 규모는 2018년 2조7547억원에서 2024년 3조7359억원으로 35.6% 상승했다. 지난 6년간 연평균 성장률은 5.2%다. 커피전문점 사업체 수 역시 2024년 10만7055개로 2018년 6만6231개 대비 61.6% 증가했다. 외식업체 7곳 중 1곳이 커피전문점인 상황이다.
국내 커피 관련 제품 수출액은 2024년 2억2960만달러(한화 약 3252억원)다. 전년 대비 4.6% 증가했다. 커피 수출량(3만5349t)의 98%는 인스턴트 커피다. 지난해 5월 기준 ‘볶은 원두’ 수출량은 12만 포대로 전년동월(8만 포대) 대비 46.8% 급증했다. 로스팅(커피 생두를 볶아 맛과 향을 내는 과정) 기술이 결합된 프리미엄 원두 수요가 늘기 때문이다. 국가별로는 이스라엘이 수출액의 18.1%를 차지하며 1위였다. 중국(15.4%), 호주(7.1%), 필리핀(6.5%), 칠레(5.7%)가 뒤를 이었다. 2022년까진 중국이 1위였다.
커피 원료를 해외에 의존하지만 로스팅 원두 수출 국가로 발돋움한 이유는 국내 커피 시장의 다양성 덕분이다. 커피 소비 트렌드가 커피믹스 등 ‘조제 커피’에서 원두 중심의 ‘볶은 커피’로 주도권이 넘어갔다. 국내 커피산업 품목을 매출별로 보면 △볶은 커피 1조3225억원(전체의 35.4%) △맥심 등 인스턴트 커피 4043억원(10.8%) △액상 커피 1조1380억원(30.5%) △커피가루 등 조제 커피 8711억원(23.3%) 등이다. 볶은 커피 시장은 6년간 연평균 15.8% 성장하면서 기존 조제 커피외에 새 시장이 만들어졌고 동시에 저가 커피전문점 등 시장이 다변화된 셈이다.
농식품부는 원두의 품종과 로스팅 방식 등을 고려해 차별화된 맛을 찾는 스페셜티(상위 품질 커피) 소비자가 늘어났다고 봤다. 커피의 상황과 목적에 따라 가격과 품질을 선택하는 다변화된 시장이 형성됐다는 것이다. 고도화된 소비 성향 덕분에 한국은 글로벌 커피 브랜드들이 동아시아에 본격 진출하기 전 시장성을 검증하는 ‘핵심 테스트베드’로 부상하고 있다.
농식품부 정경석 식품산업정책관은 “국내 커피산업은 세분화된 소비자 취향을 바탕으로 프리미엄 시장과 실속형 시장이 동반 성장하는 매우 역동적인 생태계를 갖추고 있다”며, “앞으로 식품외식 정보분석 사업을 통해 업계가 필요로 하는 시장 정보를 적기에 제공하는 한편, 커피 제조 및 유통 과정에 푸드테크(FoodTech) 접목을 지원하고 K-푸드+(플러스)의 핵심 수출 품목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다각적인 정책 지원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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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용준 농업전문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