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념일 맞춤상품 선보이는 호텔업계
프로포즈·결혼기념일 등 특별한 날
객실 장식·레스토랑으로 분위기 더해
생화·촛불·촬영·연출까지 ‘풀패키지’
단순 숙박·식사 넘어 ‘경험’ 선물
사랑을 고백하는 날도, 해마다 돌아오는 생일과 결혼기념일도 평범하게 보내기엔 아쉽다.
특별한 날일수록 어디에서 무엇을 할지 고민은 커지기 마련이다.
호텔업계가 이런 수요를 겨냥해 ‘기념일 해결사’로 나서고 있다.
레스토랑에서 코스 요리와 샴페인, 꽃과 영상을 준비해주는 것은 물론
객실을 생화와 촛불로 꾸며주는 상품까지 등장했다.
40만원대 프로포즈 디너부터 200만원이 넘는 스위트룸 패키지까지,
호텔이 숙박을 넘어 ‘기억에 남을 하루’ 자체를 팔고 있다.
13일 호텔업계에 따르면 최근 호텔들은 프로포즈와 생일, 결혼기념일 등 특별한 날을 겨냥한 맞춤형 상품을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단순히 객실이나 식사를 제공하는 데 그치지 않고 플라워 장식과 케이크, 샴페인, 영상 촬영과 상영 등 기념일 준비에 필요한 요소를 한데 묶은 것이 특징이다. 원하는 분위기와 예산에 따라 레스토랑에서 저녁 식사를 즐기는 상품부터 객실 전체를 꾸며 하루를 보내는 패키지까지 선택할 수 있다.
반얀트리 서울 문 바 프로포즈 기념일 패키지 각사 제공
웨스틴 조선 서울의 나인스 게이트가 신규 고객 대상으로 제공하는 스몰디쉬
■야경 보며 고백…40만~80만원대 프로포즈 디너
레스토랑을 활용한 상품은 식사에 공간 연출과 꽃, 영상 등을 더해 프로포즈를 하나의 ‘코스’처럼 구성한 것이 특징이다.
이랜드파크 켄싱턴호텔 여의도의 정통 스테이크 하우스 ‘뉴욕뉴욕’은 스테이크 코스와 하우스 와인에 생화, 포토테이블, 베일로드, 풍선 등을 활용한 프로포즈 공간 연출을 더한 2인 기준 40만원대 패키지를 운영한다. 생화 꽃바구니와 프로포즈 영상 송출도 포함되며, 사전 요청하면 직원이 현장을 직접 촬영해 영상으로 남겨준다.
여의도 도심 전망을 앞세운 상품도 있다. 페어몬트 앰배서더 서울은 호텔 29층 ‘마리포사’ 테라스에서 코스 요리와 샴페인, 프리미엄 플라워 부케, 테이블 세팅까지 한데 묶은 50만원대 ‘마리포사 에센셜 프로포즈 패키지’를 운영한다.
반얀트리 클럽 앤 스파 서울의 ‘문 바’는 도심 야경을 배경으로 다이닝과 영상, 플라워 연출을 한 번에 즐길 수 있는 2인 기준 80만원대 ‘프로포즈 & 기념일 패키지’를 운영한다. 웰컴 칵테일과 코스 메뉴, 와인, 케이크에 커플 사진 장식과 사진·영상 연출까지 포함된다.
거창한 프로포즈보다 가볍게 기념일 분위기를 내고 싶은 고객을 위한 서비스도 있다. 웨스틴 조선 서울의 아메리칸 와인&다인 ‘나인스게이트’는 이달 주중 디너 첫 방문 고객 가운데 기념일 고객에게 레터링 디저트를 제공한다. 비즈니스 모임에는 아뮤즈 부쉬, 와인 모임에는 치즈와 콜드컷 등 방문 목적에 따라 다른 스몰디시를 내놓는다.
파크하얏트 부산 기념일 패키지
페어몬트 서울 마리포사 에센셜 패키지
시그니엘 서울 ‘이터널 프로미스’ 패키지
■문 열면 꽃길…객실 전체가 ‘프로포즈 무대’
보다 프라이빗하게 특별한 하루를 보내려는 고객을 겨냥한 객실형 상품은 공간 전체를 기념일 분위기로 바꾸는 데 초점을 맞췄다. 꽃다발이나 샴페인을 객실에 놓아주는 수준을 넘어 문을 여는 순간부터 이벤트가 시작되도록 꾸며주는 상품도 있다.
파크 하얏트 부산의 ‘기념일 패키지’는 바다 전망 객실에서 생화 케이크와 로제 샴페인을 즐길 수 있도록 구성했다. 조식과 객실 상황에 따른 체크아웃 연장, 실내 수영장과 피트니스 센터, 사우나 이용 혜택도 포함했다.
페어몬트 서울의 ‘타임 투 셀러브레이트 2026’은 스위트 객실 1박에 꽃다발과 로즈 페탈, LED 캔들을 활용한 플라워 데커레이션을 더했다. 허니 쉬폰 홀케이크와 샴페인 1병도 제공하며 투숙 기간 피트니스 센터와 실내 수영장, 건식 사우나를 이용할 수 있다.
시그니엘 서울의 ‘이터널 프로미스’ 패키지는 객실 1박과 LED 캔들, 레터링 풍선, 선물을 담을 수 있는 플라워 햄퍼박스, 샴페인 1병, 초콜릿 세트를 제공한다. 여기에 객실 입구부터 꽃길을 만드는 ‘버진로드’와 침대 위 꽃잎 장식을 추가로 선택할 수 있다.
기념일 상품 가운데는 200만원을 넘는 고가 패키지도 있다.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의 ‘블루밍 프러포즈 위드 에플로어’는 85㎡ 규모의 클럽 코너 스위트를 호텔의 하이엔드 플라워 브랜드 ‘에플로어’의 생화로 꾸며준다. 소프트 핑크와 화이트 계열 생화를 활용한 메인 오브제와 풍선·캔들 장식, 미러 메시지가 객실에 마련된다. 호텔 34층 ‘클럽 인터컨티넨탈’에서 2인 조식과 애프터눈 티, 이브닝 칵테일까지 이용할 수 있다.
호텔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기념일 상품도 객실에 케이크나 와인을 추가하는 정도였다면 최근에는 꽃 장식과 영상, 다이닝까지 고객이 원하는 방식으로 한 번에 준비해주는 형태로 세분화되고 있다”며 “숙박 자체보다 특별한 날의 경험과 기억에 비용을 지불하려는 수요가 늘면서 관련 상품도 더욱 다양해지는 추세”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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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화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