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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빼고 다 AI"… 단 4일 만에 찍은 오컬트 스릴러

티빙 영화 ‘아파트’ 공개

콘텐츠 산업 패러다임 전환

AI 하이브리드 영화 ‘아파트’ CJ ENM 제공

CJ ENM이 AI 기반 콘텐츠 제작 역량을 본격적으로 시험하며 산업 전환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지난 1일 티빙을 통해 공개된 ‘아파트’는 죽은 이들의 영혼을 볼 수 있는 주인공 ‘유미’가 이사한 아파트에서 기묘한 사건을 마주하는 과정을 그린 오컬트 스릴러. 배우의 연기를 제외한 모든 배경과 시각효과를 AI로 구현한 것이 특징이다.

배우들은 스튜디오에서 4일 만에 촬영을 마쳤고, 제작비는 약 5억원 수준에 그쳤다. 구체적으로 ‘이마젠(이미지 생성)’ ‘나노 바나나(이미지 보정 및 최적화)’ ‘비오(영상 생성 모델)’ 등과 같은 구글의 AI 솔루션을 적용했다.

정창익 CJ ENM AI스튜디오 팀장은 지난달 30일 서울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CJ ENM 컬처 토크’에서 “전 장면에 AI를 적용한 점이 차별화된 포인트”라며 “이를 위해 프리프로덕션 단계에서 AI 기반 테스트와 시뮬레이션을 거쳤고, 버추얼 프로덕션 촬영 시 해당 결과물을 현장에서 구현해 배우들의 연기를 돕고 구도와 연출의 완성도를 높였다”고 설명했다.

이후 AI 중심의 후반 작업을 통해 최종 결과물을 완성했다.

영화는 AI 기술이 어떤 식으로 구현됐는지를 확인하느라 끝까지 집중해 보게 만드는 힘이 있다. 스토리는 어느 정도 예측 가능하나 어떤 장면은 꽤 공포감을 안기고 동시에 안타까운 감정도 자아낸다. 인지도가 낮은 배우들이 기용된 탓에 일부 장면에서는 얼굴마저 AI로 구현된 것이 아닌지 의심되는 순간도 있다. 이는 후반 작업에서 진행한 색보정(DI)과 해상도 격차의 영향으로 보인다.

정 팀장은 “촬영 원본은 4K급 영상인 반면, 현재 AI로 생성 가능한 이미지는 2K 이하 수준”이라며 “DI 단계에서 상대적으로 낮은 해상도에 맞춰 보정이 이뤄지면서 장면별로 미세한 차이가 드러났다”고 설명했다.

정 팀장은 이날 AI 콘텐츠 제작의 핵심으로 ‘결합’과 ‘공동 작업’을 강조했다.

그는 “하나의 결과물을 만들기 위해 여러 AI 툴을 결합해 사용하는 것이 핵심”이라며 “여러 작업자가 동시에 참여하기 때문에 결과물의 품질 편차가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신진아 기자